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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리핀 3-0 완파' 벨 감독 "하프타임 적극적 움직임 주문 주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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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매치 데뷔 고유나 수비수 기용…"센터백으로 잠재력 있다고 판단"

    국민의례 하는 콜린 벨 감독
    국민의례 하는 콜린 벨 감독

    (이천=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5일 경기도 이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필리핀의 경기. 대한민국 콜린 벨 감독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4.4.5 [email protected]

    (이천=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024년 국내에서 열린 첫 A매치에서 필리핀에 완승한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의 콜린 벨(잉글랜드) 감독은 후반을 앞둔 변화가 주효했다며 만족감을 표현했다.

    벨 감독은 5일 이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필리핀과의 친선경기를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필리핀이 어려운 상대가 될 거로 예상했다"면서 "선수들이 2월 이후 오랜만에 모이다 보니 전반전엔 정리가 덜 된 부분이 있어서 차분하게 우리의 플레이를 보여달라고 주문했는데, 3-0 승리로 이어져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이날 필리핀을 3-0으로 꺾었다.

    올해 열리는 파리 올림픽 예선을 통과하지 못하면서 당분간 큰 대회가 없는 여자 대표팀은 이달 A매치 기간 안방에서 마련한 필리핀과의 두 차례 평가전 중 첫 경기를 완승으로 장식했다.

    대표팀은 이날 전반 12개의 슈팅이 무위에 그치며 필리핀과 득점 없이 맞서다가 후반 최유리(버밍엄 시티), 지소연(시애틀 레인), 장슬기(경주 한수원)의 연속 골이 터지며 결과를 냈다.

    벨 감독은 "전반전에 어려운 상황을 겪고 하프타임에 선수들에게 더 적극적인 움직임을 주문했다"면서 "상대가 지치기를 기다리며 일대일 마킹을 영리하게 풀어나가 이길 수 있었다"고 짚었다.

    슛하는 최유리
    슛하는 최유리

    (이천=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5일 경기도 이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필리핀의 경기. 대한민국 최유리가 슛하고 있다. 2024.4.5 [email protected]

    후반 교체로 출전해 선제 결승 골을 넣은 최유리에 대해선 "원래 선발로 주로 뛰지만, 최근 부상이 있었고 마지막 소속팀 경기에서 20분 정도만 출전해 오늘은 교체로 기용했다. 전반에 필리핀이 피지컬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기에 맞서기 위해서였는데, 맞아떨어져서 기분이 좋다"고 전했다.

    이날 벨 감독은 소속팀에선 공격수로 뛰는 2002년생 고유나(화천 KSPO)를 센터백으로 선발 기용해 A매치 데뷔전을 치르게 하는 등 어린 선수들에게도 기회를 부여했다.

    벨 감독은 고유나에 대해 "대각선으로 뿌리는 롱패스나 헤더 장악력, 볼을 앞에서 봤을 때의 플레이가 좋다고 판단해 센터백으로 대표팀에서 좋은 능력을 보일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면서 "오늘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미 같은 나이의 이은영도 윙백으로 포지션을 바꿔 활용하고 있는 그는 "이은영은 케이시 유진 페어와 더불어 팀에서 가장 빠른 선수이며, 체력도 좋아서 윙백으로 기용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 번째 골 넣은 대한민국
    세 번째 골 넣은 대한민국

    (이천=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5일 경기도 이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필리핀의 경기. 골을 넣은 대한민국 장슬기가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2024.4.5 [email protected]

    대표팀은 필리핀과 8일 같은 장소에서 한 번 더 격돌한다.

    이날 대표팀에선 허벅지 상태가 좋지 않은 주장 김혜리(현대제철)가 결장했는데, 벨 감독은 "피트니스 테스트 결과 다음 경기에는 김혜리 투입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완패한 필리핀의 마크 토르카소 감독은 "오늘 경기는 우리에겐 도전이었다. 강한 팀을 상대로 좋은 배움이 있었던 경기였다'면서 "실수로 실점한 것은 아쉽지만, 충분히 열정과 노력을 보이며 우리만의 기회를 만들었다"고 자평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도 필리핀을 이끌고 한국과 상대해 1-5로 졌던 토르카소 감독은 "그때와 지금이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한국은 클래스가 높은 선수들이 있는 팀"이라고 평가하며 "2차전에도 한국을 힘들게 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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