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트 부진에 울다 홀인원에 한숨 돌린 디펜딩 챔피언 방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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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연합뉴스) 권훈 기자 = 난생처음 타이틀 방어에 나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장타여왕 방신실이 퍼트 부진에 허덕이다 홀인원 한방으로 한숨을 돌렸다.
방신실은 24일 경기도 여주시 페럼 클럽(파72)에서 열린 E1 채리티 오픈(총상금 9억원) 1라운드에서 1오버파 73타를 적어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따냈던 방신실은 올해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했다.
대회 2연패의 기대를 안고 나선만큼 이날 스코어는 실망스러웠다.
원인은 퍼팅 난조.
그린을 딱 한 번 놓칠 만큼 샷은 좋았지만, 그린 적중 때 퍼트 개수가 1.94개에 이르렀다. 세 번이나 3퍼트가 나왔다. 모두 버디 퍼트에 이어 파퍼트를 넣지 못해 보기가 되는 악성 3퍼트였다.
퍼팅에서 방신실은 다른 선수보다 3.62타를 더 쳤다.
4번 홀(파4)에서는 티샷이 페어웨이를 한참 벗어나 분실구가 되는 바람에 한꺼번에 2타를 잃었다.
방신실은 "티샷도 괜찮았고 아이언 샷도 거의 2∼ 3m 거리 버디를 노릴 거리였다. 버디 찬스가 많았었는데 퍼팅이 아주 아쉽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방신실은 8번 홀(파3)에서 크게 웃었다.
146야드 거리에서 9번 아이언으로 티샷한 볼이 홀에 빨려 들어갔다.
프로 무대 첫 홀인원이다.
방신실은 4천만원짜리 덕시아나 고급 침대 세트를 부상으로 받게 됐다.
방신실은 "안 그래도 연습 라운드 때 홀인원 부상으로 걸린 침대가 갖고 싶었다. 침대가 낡아서 바꾸려던 참이었다. 잘 쓰겠다"고 기뻐했다.
특히 홀인원 덕분에 잃었던 타수를 2타나 만회했다.
방신실은 "샷이 너무 좋았지만, 퍼팅이 안 돼 속상했는데. 홀인원으로 위안이 됐다"고 말했다.
10번 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방신실은 마지막 9번 홀(파5)에서도 3퍼트 보기를 했다.
"오늘 퍼팅에서 너무 아쉬운 점이 많아서 연습해서 보완하겠다"는 방신실은 오후 내내 연습 그린에서 땀을 흘렸다.
방신실은 "이곳이 그린이 까다롭다. 최대한 페어웨이를 지켜야 퍼팅하기 쉬운 곳으로 공을 보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내일 경기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