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안타→4안타, 그리고 또 3안타…키움 이주형, 아무도 못 말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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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3경기 타율 0.769…류현진까지 맹폭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키움 히어로즈의 '포스트 이정후' 이주형이 5일 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4.5.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기대주 이주형(23)은 이례적으로 하루에 두 차례나 인터뷰했다.
그는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장시간 인터뷰한 뒤 경기 후 다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허벅지 근육 부상으로 2024시즌을 다소 늦게 시작한 외야수 이주형은 복귀전인 2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4타수 3안타 2득점, 4일 삼성전에서 4타수 4안타 1볼넷 2득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두 경기에서 거둔 성적은 8타수 7안타. 무시무시한 타격감을 선보인 이주형은 취재진으로부터 소나기 질문에 답변한 뒤 이날 경기를 치렀다.
이주형의 활약상은 한화전에서도 이어졌다.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이주형은 첫 타석에서 한화 선발 류현진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터뜨리더니 5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도 류현진으로부터 중전 적시타를 뽑아냈다.
끝이 아니었다. 그는 10-7로 앞선 8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다시 좌전 안타를 터뜨렸다.
이주형은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11-7 승리를 이끌었다.
그가 올 시즌 3경기에서 거둔 성적은 13타수 10안타. 타율은 무려 0.769에 달한다.
경기 후 다시 만난 이주형은 자신에게 놀란 눈치였다.
그는 "뒤에 로니 도슨, 김혜성 형 등 좋은 타자들이 버티고 있기에 부담 없이 타격하고 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웃었다.
이날 이주형은 공격적으로 타격했다. 5회와 8회 안타는 모두 초구를 공략한 것이었다.
이주형은 "우리 팀 자체가 초구부터 빠른 승부를 한다"며 "나 말고도 모든 타자가 상대 투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스윙하는데, 오늘 경기에서 효과를 본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주형의 말처럼 키움 타자들은 이날 빠른 승부로 승리를 가져왔다.
승부처였던 5회말 키움 타자들은 류현진을 상대로 7연속 안타를 폭발했는데, 대부분 초구 혹은 두 번째 공을 공략한 것이었다.
이주형은 "보통 1번 타자들은 공을 많이 보지만, 난 1번 타자라는 생각보다 첫 번째 타자라는 생각으로 타격하고 있다"며 "특정한 구종을 노려치기보다 몸의 감각을 믿는데 좋은 성적으로 이어져 기쁘다"고 말했다.
이주형의 무시무시한 타격감은 키움의 상승세에 원동력이 되고 있다.
시즌 전까지 최하위 후보로 꼽히던 키움은 개막 후 4연패 늪에 빠졌으나 이후 5연승을 내달렸다.
키움이 거둔 5경기 승리 중 3경기에서 이주형은 3안타 이상씩을 몰아쳤다.
이주형은 키움에 굴러들어온 복덩이다.
그는 2020년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LG 트윈스에 입단한 뒤 큰 기대를 받았으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지난 시즌 트레이드를 통해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키움은 일찌감치 이주형을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후계자로 낙점하고 많은 출전 기회를 부여했다.
이주형은 곧바로 기대에 부응했다. 탄탄한 체격 조건과 남다른 타격 능력을 바탕으로 지난 시즌 69경기에서 타율 0.326의 성적을 거뒀다.
이주형은 스프링캠프 훈련에서 왼쪽 허벅지 근육 부상으로 조기 귀국하며 걱정을 샀지만, 빠르게 몸 상태를 회복한 뒤 복귀와 동시에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그는 "키움으로 이적한 뒤 코치님들이 신뢰를 해주셨고, 많은 기회를 주셨다"며 "믿음을 주신만큼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