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도, 인품도 만점…kt 육청명 "모범적인 선수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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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친은 국가인권위원회 육성철 홍보협력과장
"아버지 말씀처럼 선한 영향 주는 선수 되고파"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선발투수들이 줄부상으로 빠져나간 프로야구 kt wiz는 고졸 신인선수들의 활약으로 위기를 잘 헤쳐 나가고 있다.
올해 kt에 입단한 우완 투수 육청명(18)과 원상현(19)은 지난달부터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씩을 책임지며 빈자리를 메우고 있다.
특히 육청명은 올 시즌 선발 등판한 6경기 중 4경기에서 5이닝 이상 던지면서 2실점 이하로 상대 팀 타선을 꽁꽁 묶으며 제 역할을 했다.
지난 2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방문경기에선 상대 팀 토종 에이스 원태인과 선발 맞대결을 펼쳐 5이닝 5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 하며 팀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육청명은 신인답지 않게 침착한 투구를 펼치는 선수"라며 "특히 허를 찌르는 반대 투구로 상대 타자들을 상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최근 프로야구 현장에서 연합뉴스와 만난 육청명은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은데도 꾸준히 선발 등판 기회를 주신 이강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며 "지금은 모든 것을 배운다는 마음으로 매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인인 만큼 너무 잘 던지려는 욕심보다는 과감하게 상대 타자와 대결하려고 노력한다"며 "빠른 승부로 투구 수를 줄이는 모습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고 밝혔다.
kt wiz의 우완 선발 투수 육청명(맨 오른쪽)의 어린 시절. 가운데는 육청명의 부친인 육성철 국가인권위원회 홍보협력과장. 왼쪽은 육청명의 친형인 육청호. [육청명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육청명은 실력만큼이나 인품이 돋보이는 선수다.
그는 kt 입단 후 모범적인 선수 생활로 선배들과 팀 관계자들에게 많은 칭찬을 받고 있다.
최근 프로무대에 데뷔한 몇몇 'MZ세대' 신인 선수들은 종종 개인주의적 성향을 보여 구설에 오르지만, 육청명은 다르다.
kt 관계자는 "육청명은 조용하고 성실하게 선수 생활을 한다"며 "자신보다는 팀을 위하는 마음이 행동에서 보인다"고 말했다.
육청명은 이와 같은 평가에 관해 쑥스러운 듯 손사래를 치다가 "아버지가 어렸을 때부터 예의를 강조하셨다"며 "실력과 인품이 훌륭해야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고 누누이 강조하셨다"고 말했다.
육청명의 부친은 국가인권위원회 홍보협력과장으로 일하고 있는 육성철 씨다.
언론인 출신인 육성철 씨는 과거 청와대 사회통합비서관실에서 일하다 지금은 국가인원위원회에서 국민 인권 신장을 위해 땀을 쏟고 있다.
육청명은 "초등학교 1학년 때 형과 함께 동네 리틀야구에서 취미 삼아 운동을 시작했고, 야구의 매력에 흠뻑 빠져 야구 선수의 길을 걷게 됐다"며 "부모님은 일평생 공부를 하셨던 분들이라 처음엔 반대하셨지만, 나중엔 내 꿈을 응원해주셨다"고 소개했다.
이어 "아버지께선 잘 못해도 괜찮으니 주변 사람들에게 모범이 되는 선수가 되라고 하셨고, kt에 입단한 뒤에도 몇 차례나 강조하셨다"며 "아버지 말씀처럼 선한 영향을 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kt wiz의 우완 선발 육청명의 어린 시절. 왼쪽은 부친인 육성철 국가인원위원회 홍보협력과장. [육청명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