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세 초보 감독 김두현, K리그1 '위기의 명가' 전북 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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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27일 신임 수장으로 김두현 선임…'명 미드필더' 출신
흔치 않은 40대 초반 사령탑…선수단 '체질 개선' 시작할까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27일 프로축구 '위기의 명가' 전북 현대의 제8대 사령탑으로 선임된 김두현 감독은 선수 시절 명 미드필더로 활약한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다.
중거리슛과 활동량 등 미드필더에게 요구되는 덕목을 여럿 갖췄으나, 뭐니 뭐니 해도 김 감독의 최고 장점은 양질의 패스였다.
다양한 패스로 상대 수비라인을 뚫어내는 능력이 일품이었기에 '천재 미드필더', '꾀돌이' 등 멋진 수식어가 그의 이름 앞에 붙었다.
그러나 선수가 아닌 '지도자 김두현'의 이름값은 아직 전북이라는 '거함'을 맡기에 부족해 보이는 게 사실이다.
김 감독은 정식 감독을 지낸 적이 없다.
전북 수석코치였던 지난해 김상식 감독이 경질된 뒤 단 페트레스쿠 감독이 선임될 때까지 한 달여간 감독대행을 지낸 게 전부다.
나이도 어리다.
1982년 7월생으로 만 41세인 김 감독은 현역 최연소 K리그1 사령탑이다. 김 감독이 오기 전까지는 수원FC 김은중 감독이 만 45세로 가장 어렸다.
40대 초반의 지도자가 국내 1부 리그 정식 감독이 된 사례는 많지 않다.
승강제 이후에는 지난달 물러난 최원권 대구 감독이 지난 시즌을 앞두고 만 41세에 정심 감독으로 승격된 게 최연소 기록이다.
정식 사령탑 경험이 없고 나이도 어린데도 전북이 김 감독을 선택한 것은 그가 임시 감독 시절 보여준 지도력이 워낙 인상적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전북은 올 시즌만큼 흔들리던 상황이었는데, 빠르게 팀을 재정비하더니 대한축구협회컵(FA컵)을 포함해 6승 2무 1패의 호성적을 내고 지휘봉을 넘겼다.
명확한 전술적 지시로 자신의 축구를 선수들에게 신속하게 이해시켰다.
2019년까지 현역으로 뛴 그는 선수들과 소통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물론 구단 입장에서 시즌 중 새 감독을 찾는다는 게 쉽지 않았던 영향도 있다. 최근 K리그에서 뚜렷한 성과를 낸 감독은 대부분 현직이었다.
선택지는 일찌감치 좁혀졌다. 전북은 4월 초부터 김 감독을 데려오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다만, 모기업에서는 2년째 반복된 실패에 구단 운영의 밑그림부터 다시 그려올 것을 요구했다. 이를 이행하느라 김 감독 선임을 발표하기까지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짧지 않은 기다림 끝에 전북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 앞에는 산적한 과제가 있다.
당장 경기력을 정상화하는 게 급선무다.
임시 체제가 길어진 전북의 공격수들은 좀처럼 약속된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가장 비싼 무기'인 티아고의 득점력을 높일 방안도 빨리 찾아내야 한다.
리그 최다 실점 3위(22골)인 허술한 수비를 손봐야 하는 건 물론이다.
현재 전북은 K리그1 12개 팀 가운데 10위(3승 5무 6패·승점 14)다. K리그1 우승은 어렵겠지만,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출전 티켓 확보는 아직 포기하기 이르다.
선수단의 '체질 개선' 작업도 구단과 손잡고 장기적으로 진행해 나가야 한다.
전북에는 성과에 비해 터무니없이 많은 급여를 받는 선수들이 있다.
한때 전북이 '절대 1강'으로 군림하던 시절을 함께한 베테랑들의 '현재 실력'도 냉정하게 평가해 봐야 한다.
선수 시절 공격의 맥을 뚫는 데 능했던 김 감독이 지도자로서도 '꾀돌이'의 면모를 보여줘 전북을 제자리로 돌려놓기를 팬들은 기대하고 있다.
전북 역시 김 감독의 선임을 발표하며 "경영 철학, 중·장기적 방향성을 되짚어보고 이에 가장 부합하는 신임 감독을 선임하기 위해 신중한 검토 작업을 거쳤다"고 강조했다.
장고 끝에 '적임자'로 낙점된 김 감독은 28일 선수단에 합류, 전북 사령탑으로서 공식 행보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