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GS칼텍스 완파하고 봄 배구 희망가…블로킹 11-3(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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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38득점' 남자배구 OK금융그룹, 사흘 만에 3위 탈환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홍규빈 기자 = 여자 프로배구 중위권에서 치열하게 싸우는 IBK기업은행과 GS칼텍스의 희비가 엇갈렸다.
IBK기업은행은 18일 경기도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홈경기에서 GS칼텍스를 세트 점수 3-0(25-21 25-21 25-21)으로 꺾었다.
이로써 5위 IBK기업은행(승점 43·14승 15패)은 4위 GS 칼텍스(승점 45·16승 13패)를 2점 차이로 바짝 추격했다.
이틀 전에 3위에 오른 정관장(승점 47·15승 14패)과도 4점 차이에 불과하다. IBK기업은행으로선 봄 배구 청신호가 켜진 것이다.
포스트시즌에는 기본적으로 정규리그 1∼3위 팀이 초대받지만, 3위와 4위의 승점 차가 3 이하면 준플레이오프 단판 대결이 성사된다.
한때 3위를 굳건히 지켰던 GS칼텍스는 3연패에 빠지며 5위 추락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내몰렸다.
GS칼텍스는 이날 차상현 감독의 갑작스러운 부재로 제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차 감독은 지난 16일 팔꿈치 수술을 받고 휴식을 취하는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 복귀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IBK기업은행 브리트니 아베크롬비(등록명 아베크롬비·23득점)와 GS칼텍스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27득점)의 화력이 엇비슷한 가운데 승부는 중앙 싸움에서 갈렸다.
IBK기업은행 미들 블로커 최정민과 김현정이 각각 블로킹 득점 5개, 3개를 건져내며 15점, 5점을 책임졌다.
전체 블로킹 득점에서도 IBK기업은행이 11-3으로 크게 앞섰다.
IBK기업은행은 접전을 벌인 1세트 21-20에서 아베크롬비의 시간차 공격과 서브 에이스로 승기를 잡았다.
이후 한 점을 내준 뒤 표승주의 퀵 오픈과 서브 득점으로 첫 세트를 가져왔다.
IBK기업은행은 2세트에서는 황민경의 2연속 서브 에이스와 아베크롬비의 퀵 오픈으로 3-0으로 달아난 뒤 끝까지 리드를 지켰다.
한때 GS칼텍스가 12-19에서 18-21까지 추격하기도 했지만, IBK기업은행은 최정민의 오픈과 아베크롬비의 퀵 오픈으로 다시 분위기를 탔다.
최정민은 중앙에서 오픈 득점을 내리꽂은 뒤 상대 권민지의 대각 공격을 완벽하게 차단하며 2세트를 끝냈다.
기세가 오른 IBK기업은행은 높은 공격 성공률(70.0%)의 아베크롬비(8득점)를 앞세워 경기를 셧 아웃 승리로 마쳤다.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경기에서는 OK금융그룹이 KB손해보험에 세트 점수 3-1(25-21 20-25 27-25 25-23)로 승리했다.
승점 47(16승 13패)을 기록한 OK금융그룹은 한국전력(15승 14패·승점 44)을 4위로 밀어내고 지난 15일 이후 사흘 만에 3위에 복귀했다.
지난 14일 후인정 감독이 스스로 지휘봉을 반납한 뒤 김학민 대행으로 잔여 시즌을 치르고 있는 KB손보는 7연패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KB손보는 4승 25패, 승점 19에 머물러 이번 시즌 최하위를 확정했다. KB손보가 남은 7경기에서 전승해 6위 현대캐피탈(승점 40·13승 16패)과 승점 동률을 이루더라도 승수에서 밀리기에 더 올라갈 순 없다.
OK금융그룹은 주포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가 38득점으로 공격을 책임진 가운데 차지환도 올 시즌 한 경기 최다인 14득점으로 뒤를 받쳤다.
4세트 막판에는 여러 돌발 상황이 겹쳐 마지막까지 경기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들었다.
20-20에서 OK금융그룹이 레오의 강타와 서브 에이스로 2점을 앞서갔고, 레오와 비예나가 한 차례씩 서브 범실을 주고받아 23-21이 됐다.
여기서 비예나의 백어택을 박원빈이 블로킹으로 차단했고, 이 공이 옆으로 굴절돼 KB손보 진영 라인 근처에 떨어졌다.
심판은 OK금융그룹의 블로킹 득점을 인정했고, 이미 4세트 비디오 판독 기회를 다 써버린 KB손보는 거세게 항의하며 심판 재량의 비디오 판독을 요구하다가 황경민이 경고를 받았다.
24-21로 매치 포인트를 만든 OK금융그룹은 1점을 내준 뒤 레오의 후위 공격이 상대 블로커에 맞고 라인 바깥으로 나가면서 경기에 마침표를 찍는 듯했다.
그러나 블로커에 맞은 공이 지면에 착지하기 전에 레오의 발이 상대 코트를 침범하는 라인오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나 점수는 1점 차로 좁혀졌다.
결국 레오가 24-23에서 백어택으로 결자해지해 OK금융그룹이 승점 3을 가져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