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롯데 감독 "타선에 확신 없었는데…팀이 점점 좋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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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하위에 머물던 롯데, 포스트시즌 진출 꿈 키워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2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롯데 김태형 감독이 6회에 솔로홈런을 치고 들어오는 고승민을 마중하고 있다. 2024.3.27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롯데 자이언츠는 중하위권에서 전반기를 마감하지만, 후반기 반격을 위한 동력은 마련했다.
"시범경기 중반부터 타선 쪽에는 확신이 서지 않았다"고 털어놓은 김태형(56) 롯데 감독은 "우리 팀이 조금씩 나아졌고, 후반기에는 더 괜찮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조심스럽게 말하면서도, 후반기 반격을 위한 의욕은 확실히 담았다.
프로야구 2024 KBO리그 전반기 종료를 하루 앞둔 3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만난 김태형 감독은 "시즌 전 구상은 시즌 초에 틀어졌다. 하지만, 원래 감독이 구상한 대로 되는 시즌은 없다"며 "어려운 시기를 겪었지만, 야수, 투수 쪽 모두 구성이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전반기 롯데의 성적 그래프를 압축한 표현이다.
5월까지 9∼10위를 오가던 롯데는 6월 10개 구단 가장 높은 승률 0.609(14승 9패 1무)를 찍으며 반등했다.
2일까지 7위에 머물고 있지만, 5위 SSG 랜더스와 격차는 3게임으로 크지 않다.
롯데 팬들은 2023시즌이 끝난 뒤부터 '김태형 감독 선임'을 열망했다.
팬들의 바람대로 김태형 감독은 롯데 지휘봉을 잡았고, 시즌 초 팀이 하위권에 머물 때도 많은 팬이 김태형 감독에 대한 지지를 표했다.
롯데가 상승세를 타면서 김태형 감독을 응원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황성빈, 윤동희, 나승엽, 고승민 등 젊은 야수진에 이적생 손호영까지 주전으로 자리 잡고, 동시에 팀이 강해지는 모습에 롯데 팬들은 반색했다.
(서울=연합뉴스) 롯데 황성빈이 23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키움과 방문 경기, 5회 우중간에 타구를 보내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김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자리를 잡으면서 자신감도 생기도, 개인 기록이 더 좋아지면서 팀에 힘이 생겼다"며 "좋은 흐름을 탄 것 같다. 내가 아니고, 선수들이 잘한 것"이라고 몸을 낮췄다.
하지만, 김 감독도 팀의 주축으로 자리 잡은 젊은 선수들을 보며 뿌듯함을 느낀다.
'전반기 최우수선수를 뽑아달라'는 취재진의 요청에 "전 경기에 출장한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에게 정말 고맙다"고 운을 뗀 김 감독은 대화를 이어가면서 황성빈, 고승민, 나승엽, 윤동희 등을 한 차례씩 언급했다.
김 감독은 '미래지향적인 지도자'다.
두산 베어스 지휘봉을 잡고 7시즌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의 위업을 이룬 뒤에도 김 감독은 "과거는 과거에 두고, 현재와 미래를 바라봐야 한다"고 했다.
찬란한 6월을 보낸 올해에도 김 감독은 "후반기가 중요하다"고 앞을 내다봤다.
롯데의 후반기에는 희망과 우려가 공존한다.
김 감독은 "포수 유강남은 다시 (오금) 통증을 느꼈고, (허벅지 부상을 당한) 손호영도 복귀까지 시간이 걸린다"며 "허벅지 통증을 느꼈던 외국인 선발 찰리 반즈가 돌아오면, 한현희를 중간으로 돌릴 수 있다. 중간이 확실히 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형 감독의 말처럼 후반기도 시즌이 사령탑의 구상대로 흘러가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전반기를 시작하기 전보다 김태형 감독의 표정은 한결 밝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