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풀' 구단주 둔 렉섬, 英 4부리그행 1년 만에 또 3부로 승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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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영화 '데드풀'의 주인공을 맡았던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가 소유한 축구팀 렉섬이 잉글랜드 4부리그로 승격한 지 1년 만에 3부행 티켓까지 따냈다.
렉섬은 13일(현지시간) 웨일스 렉섬의 레이스코스 그라운드에서 열린 2023-2024 풋볼리그2 44라운드 홈 경기에서 포리스트 그린을 6-0로 꺾고 3부 풋볼리그1로 승격을 확정했다.
24승 10무 10패로 44경기에서 승점 82를 쌓은 렉섬은 최소 3위를 확보했다.
4위 밀턴킨스 던스FC(22승 8무 14패·승점 74)가 이번 라운드에서 패하면서 렉섬을 따라잡는 경우의 수가 모두 사라졌다.
풋볼리그2에서는 1∼3위가 승격한다.
이로써 렉섬은 지난해 4월 내셔널리그(5부) 우승을 달성, 4부 승격을 확정한 지 1년 만에 '연속 승격'의 기쁨을 누렸다.
렉섬이 3부리그에서 경쟁하는 건 2004-2005시즌 이후 처음이다. 20년 만에 3부리그로 복귀다.
1864년 창단해 무려 16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렉섬은 웨일스에서 가장 오래된 축구팀이다.
2020년 11월 레이놀즈가 동료 배우 롭 매컬헤니와 함께 250만달러(약 35억원)에 인수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2022년 11월에는 렉섬 선수들이 올더숏 타운과 리그 경기 중 손흥민(토트넘)의 전매특허인 '찰칵 세리머니'를 따라 해 국내 팬들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잉글랜드 3부리그에서 경쟁하던 렉섬은 재정난을 겪은 끝에 2008년 4부 풋볼리그2에서 5부로 강등되며 프로축구에서 이탈했다.
이후 승격 플레이오프(PO)에 세 차례 진출하는 등 프로축구의 마지노선인 4부리그 재입성을 모색했지만, 모두 탈락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레이놀즈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렉섬의 승격 소식을 공유하며 "몇 년 전, 웨일스 북부에서 열리는 축구 경기 때문에 기쁨의 눈물을 흘리게 될 거라고 내게 말한 사람이 롭 매컬헤니"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렉섬과 공동 구단주이자 내 '공범'인 메컬헤니에게 축하를 전한다"며 "렉섬은 그야말로 마법과 같다"고 기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