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경에게 밀렸던 윤이나·최민경, 롯데오픈 첫날 8언더파 선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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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신실 3위…KLPGA 출정 온 최혜진·김효주는 나란히 주춤
(인천=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윤이나(21)와 최민경(31)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 오픈(총상금 12억원) 첫날 나란히 맹타를 휘둘렀다.
윤이나와 최민경은 4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 미국·오스트랄아시아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8개를 쳐 8언더파 64타를 쳤다.
이들은 단독 3위 방신실(7언더파 65타)에게 한 타 차로 앞선 공동 선두를 달렸다.
윤이나와 최민경은 최근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 경쟁을 벌이다가 박현경에게 트로피를 내준 공통점이 있다.
윤이나는 2주 전 BC카드·한경레이디스컵에서 4차 연장전 끝에 준우승했고, 최민경은 지난주 맥콜·모나 용평 오픈을 2타 차 공동 3위로 마쳤다.
두 대회를 제패한 박현경은 KLPGA 투어 사상 최초로 2주 연속 연장전 우승이라는 진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3주 연속 우승에 나선 박현경은 이날 버디 5개, 보기 1개를 묶어 공동 13위(4언더파 68타)에 자리했다.
윤이나는 출장 금지 징계에서 복귀한 올해 12개 대회에서 준우승 2번을 포함해 톱10에 5차례 입상했다. 지난주 맥콜·모나 용평 오픈에선 어깨 통증으로 기권했다.
이날 경기를 마친 윤이나는 "어깨 부상으로 기권한 뒤 나흘 동안 공을 아예 못 쳤다"면서도 "워낙 좋아하는 코스다 보니까 안 좋은 컨디션인데도 불구하고 좋은 샷이 만들어진 것 같다"고 돌아봤다.
BC카드·한경레이디스컵 준우승에 대해선 "우승을 놓쳤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박현경 선수가 잘했고 저도 최선을 다했으나 결과가 따르지 않았던 것"이라면서 "한 경기, 한 경기 감사하는 마음으로 치다 보니까 오늘도 잘 마무리한 것 같다"고 했다.
(서울=연합뉴스) 최민경이 4일 인천 서구 베어즈베스트청라GC에서 열린 '롯데 오픈' 1라운드 10번 홀에서 티샷하고 있다. 2024.7.4 [KLPGT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2014년 정규 투어에 데뷔한 최민경은 아직 우승이 없다.
다만 올해 흐름이 좋다.
상반기 14개 대회에서 톱10에 3차례 진입한 가운데 이미 한 시즌 개인 최다 상금 기록(2억6천627만원)을 세웠다.
최민경은 "작년보다 집중도가 아주 좋은 것 같다"며 "우승하고 싶다는 간절함이 커지다 보니까 기회가 왔을 때 꼭 잡고 싶은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다만 "1라운드에 성적이 좋으면 욕심이 생겨 마지막 날 부진한 것 같은데, 하루하루 마음을 비우는 게 필요한 것 같다"고 했다.
최민경은 맥콜·모나 용평 오픈에서도 1라운드 공동 2위(6언더파)에 올랐으나 2라운드에선 한 타 줄이는 데 그쳤다.
최민경은 "사실 마지막 날 비 소식이 많아 2라운드가 마지막인 줄 알았었다"고 떠올리며 "둘째 날에 챔피언조인 것처럼 플레이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퍼팅 실수를 많이 했다"고 아쉬워했다.
(서울=연합뉴스) 최민경이 4일 인천 서구 베어즈베스트청라GC에서 열린 '롯데 오픈' 1라운드 6번 홀에서 티샷하고 있다. 2024.7.4 [KLPGT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방신실은 이날 13번 홀까지 이글 1개, 버디 5개를 솎아냈으나 이어진 버디 찬스에선 퍼트가 계속 홀을 외면해 파 행진을 달렸다.
5∼8번 홀에서 4연속 버디를 잡은 방신실은 "핀 위치가 앞쪽으로 세팅돼 있어서 어렵지 않게 버디를 잡을 수 있었다"면서 "경기 후반에 버디 기회가 더 많았는데 3개 정도 놓쳤다"고 아쉬워했다.
이가영, 김희지, 임희정이 공동 4위(6언더파 66타)에 자리했고 박주영, 이주미, 유현조, 이다연, 김수지, 최예림이 공동 7위(5언더파 67타)다.
KLPGA 투어 원정에 나선 최혜진과 김효주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대회 우승자인 최혜진은 버디 4개,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로 공동 44위(1언더파 71타)에 그쳤다.
최혜진은 "얼라인먼트가 틀어지면서 샷이 우측으로 많이 갔다. 그래도 후반에 조금씩 감을 찾아간 것 같아 다행이다"라고 돌아봤다.
김효주는 버디 1개, 보기 1개로 이븐파를 맞춰 공동 65위다.
박지영(1언더파), 박민지(1오버파)와 같은 조였던 김효주는 "'왜 우리 조만 그럴까. 다 같이 스코어 제출하고 (연습) 그린에서 만나자'고 장난삼아 얘기했다"면서 "전반엔 샷 타이밍이 안 맞았고 퍼트가 하루 종일 아쉬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