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허훈 "형이 이기고 올라오라는데, 놀리는 것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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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4강 PO 5차전 이기면 형 허웅 속한 KCC와 챔피언전 맞대결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22일 경기도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4차전 수원 KT 소닉붐과 창원 LG 세이커스의 경기. KT 허훈이 돌파하고 있다. 2024.4.22 [email protected]
(수원=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형이 이기고 올라오라고 연락이 왔는데, 자기네는 먼저 결승에 갔다고 놀리는 건가 싶기도 하고요."
프로농구 수원 kt 허훈이 부산 KCC에서 뛰는 형 허웅으로부터 온 연락을 소개했다.
kt는 22일 경기도 수원 kt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 3승제) 4차전 창원 LG와 경기에서 89-80으로 이겼다.
2승 2패 균형을 이룬 kt와 LG는 24일 LG 홈 경기로 마지막 5차전을 치른다.
리그를 대표하는 라이벌인 허웅과 허훈의 챔피언결정전 맞대결이 성사되려면 동생인 허훈의 kt가 5차전에서 이겨야 한다.
허웅이 속한 KCC는 21일 3승 1패로 원주 DB를 따돌리고 먼저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있다.
허훈이 이날 형의 응원을 '놀리는 것 같기도 하다'고 느낀 것은 kt가 LG에 1승 2패 '벼랑 끝'에 몰려 있을 때 받은 연락이기 때문이다.
특히 kt는 20일 LG와 3차전에서 경기 내내 앞서다가 경기 종료와 함께 터진 LG 윤원상의 버저비터 결승 3점포를 얻어맞고 패해 속이 더 쓰렸다.
허훈은 "우리가 LG에 1승 2패로 밀릴 전력이 아닌데 지고 있다는 사실에 너무 화가 나고 답답했다"며 "형의 연락과는 상관 없이 정말 지기 싫었다"고 이날 4차전에 임한 각오를 털어놨다.
그는 이번 4강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다리 근육에 미세 손상이 있는데도 매 경기 전력투구하는 중이다.
허훈은 "제가 원래 자주 다치는 곳이라 그런지 다행히 회복도 빨랐다"며 "운동도 슈팅 위주로 가볍게 하면서 관리했는데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송영진 kt 감독은 "오늘 발목을 또 다쳐 상황을 봐야 한다"고 허훈을 걱정했다.
하지만 허훈은 "약간 밀렸는데 지금 안 아픈 선수가 어디 있겠느냐"며 "어떻게든 승리를 가져오겠다"고 투지를 불살랐다.
이날 18점을 기록, 4강 플레이오프 1∼4차전 가운데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린 그는 "LG가 수비 조직력이 좋은 팀인데 오늘은 조금 더 적극적으로 공격하면서 리듬을 찾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허훈은 "에너지 레벨에서 상대에 밀리지 않도록 5차전에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24일 '마지막 승부'를 앞둔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