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2언더파 임성재 "시차적응은 어려워…3퍼트 보기 3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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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스케줄이지만 한국 팬들 만나면 즐겁다"
(여주=연합뉴스) 권훈 기자 =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어 뛰는 임성재가 시차와 힘겨운 싸움 끝에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원정 첫날을 무난하게 넘겼다.
임성재는 25일 경기도 여주시 페럼 클럽(파72)에서 열린 KPGA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1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쳤다.
7언더파 65타를 때려 공동 선두로 나선 장동규와 최재훈에 5타 뒤진 공동 28위.
작년 이 대회 우승자 임성재는 이번이 타이틀 방어전이다.
지난해 제네시스 챔피언십 이후 6개월 만에 국내 대회에 출전한 임성재는 PGA투어 특급대회 RBC 헤리티지를 마치자마자 곧바로 한국행 비행기를 타고 온 탓에 시차 적응이 쉽지 않은 눈치였다.
버디 5개를 잡아냈지만 보기 3개를 곁들였는데 모두 3퍼트 보기였다.
임성재는 "어제저녁 9시에 잠자리에 들어서 오전 6, 7시쯤에 일어나려고 했는데 오전 4시에 깼다. 낮 12시40분 티오프했으니 하루가 아주 길었다"면서 "시차 적응이 안 되니까 가장 힘든 게 퍼트더라. 라인도 헛갈리고 집중력도 떨어졌다"고 말했다.
특히 퍼트 거리 감각이 뚝 떨어져 고전했다. 15번 홀(파4)에서 5m 버디 퍼트를 너무 길게 쳐서 보기를 적어내기도 했다.
그는 "3퍼트를 하지 말아야 할 곳에서도 3퍼트가 나왔다"고 하소연했다.
지난해 이 대회 1∼3라운드 동안 선두 그룹에 5타까지 뒤졌지만, 최종 라운드 역전 우승을 일궜던 임성재는 "작년보다 다른 선수들이 더 잘 친다. 우승 스코어도 더 낮아질 듯하다"면서 "우승 욕심보다는 팬들의 응원을 즐기겠다"고 다짐했다.
작년에 이 대회에서 우승하고 PGA투어에 복귀했다가 PGA 챔피언십에서 컷 탈락하는 등 고전했던 임성재는 "당연히 힘든 스케줄이지만 1년에 한 번이나마 국내 팬들 만나는 게 좋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겠다"고 시즌 중 태평양을 건너다니는 일정을 개의치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
"1번 홀 티박스에서 팬들이 서로 '여기 봐달라'며 휴대전화 카메라로 나를 찍더라. 미국에서 뛰면 나를 보러 이렇게 많은 팬이 오는 일이 없다"는 임성재는 "한국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동"이라며 미소 지었다.
26일 2라운드는 오전 8시에 시작하는 임성재는 "내일은 일찍 시작해서 더 나은 컨디션으로 나설 수 있을 듯하다"면서 "오늘은 페어웨이를 자주 놓쳤다. 내일은 티샷이 페어웨이에 더 많이 들어가면 버디 기회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임성재는 "평소 대회 때는 심장이 뛰어서 카페인을 섭취하지 않는다. 이번에 안 마시던 커피를 마셔볼까 했는데 결국 한 잔도 안 마셨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