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1∼3번 해체한 NC의 승부수…타점·득점 2위로 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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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루 센스 좋은 박민우 리드오프…'선구안' 권희동과 테이블세터
4번 데이비슨 앞뒤로 손아섭·박건우 배치…대량 득점 기대
(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지난 시즌 NC 다이노스는 손아섭, 박민우, 박건우로 이어지는 최강의 1∼3번 라인업을 자랑했다.
이들은 KBO리그에서 3천타석 이상 선 현역 타자 가운데 타율 1위(박건우·0.327), 2위(손아섭·0.321), 3위(박민우·0.320)를 자랑한다.
교타자 3인방에 '투수 3관왕' 에릭 페디를 장착한 NC는 작년 약체 평가를 딛고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에까지 진출했다.
그런데 NC는 2024시즌 라인업에서 이들 3명을 각각 떨어트리는 승부수를 띄웠다.
손아섭∼박민우∼박건우∼제이슨 마틴∼권희동으로 이어지던 상위타선이 올해 박민우∼권희동∼손아섭∼맷 데이비슨∼박건우 순으로 바뀌었다.
NC는 왜 모험을 감행했을까. 바로 팀 득점력을 한 층 끌어올려야 한다는 판단에서였다.
20승 209탈삼진 평균자책점 2.00으로 KBO리그를 평정했던 페디가 이탈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반대로 공격력을 최대화해야 한다고 본 것이다.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1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NC 9회초 2사 1루 2번 서호철 타석 때 1루주자 박민우가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KIA 수비는 김선빈. 2024.4.19 [email protected]
우선 발이 빠르고 주루 센스가 좋은 박민우를 리드오프로 내세운 것이 첫 단추였다.
박민우는 2014년 도루 50개, 2015년 46개를 기록하는 등 지난해(26개)까지 10년 연속 두 자릿수 도루를 올렸다.
올 시즌 베이스 크기가 15제곱인치에서 18제곱인치로 확대된 것도 '리드오프' 박민우에 대한 기대감을 키운다.
2번 타자로는 출루 능력이 좋고 투수가 까다로워하는 유형의 권희동을 기용했다.
권희동은 지난해 정규시즌 96경기 타율 0.285, 출루율 0.388을 기록했다.
아울러 타석당 투구 수가 4.40개로, 2023시즌 300타석 이상 소화한 KBO리그 타자 가운데 가장 많았다.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31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와 NC다이노스 경기. 2회초 2사만루 상황에서 NC 권희동이 2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2024.3.31 [email protected]
그리고 NC는 새로 영입한 4번 외국인 타자 데이비슨 앞뒤로 손아섭과 박건우를 놓았다.
장타력이 나은 박건우를 5번에 배치함으로써 득점 찬스를 살릴 확률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
손아섭이 테이블세터에서 중심 타선으로 이동하며 두 구간의 균형이 맞춰지는 효과도 있다.
NC 타율은 지난해 테이블세터 0.315, 중심타선 0.278로 편차가 컸는데, 올해는 테이블세터 0.284, 중심타선 0.304로 바뀌었다.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NC 박건우가 4회초 1사 1, 3루에서 1타점 2루타를 때리고 있다. 2024.4.21 [email protected]
현재까지 NC의 승부수는 적중한 듯 보인다.
NC는 지난 24경기에서 팀 타율 3위(0.278)를 찍고 타점 2위(136개), 득점 2위(142개)에 올랐다.
타점 1위(140개), 득점 1위(148개)를 달리는 LG 트윈스는 NC보다 2경기를 더 치른 상태다.
여기에 우려 대상이었던 선발 마운드도 평균자책점 3.19(1위)로 반전의 투수력을 보여주면서 힘을 보태고 있다.
NC는 현재 15승 9패를 거두고 리그 2위를 순항 중이다.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1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NC 손아섭이 6회초에 안타를 때리고 있다. 2024.4.19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