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KIA 감독 고민…"서건창 써야 하는데 왼손 선발만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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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26일까지 3경기 연속 왼손 선발과 상대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1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3회말 1사 1, 3루에서 4번타자 최형우의 2루타 때 3루주자 서건창이 득점을 한 뒤 동료의 환영을 받고 있다. 2024.4.11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20승 7패로 시즌 초반 프로야구 선두를 달리는 KIA 타이거즈에도 작은 고민이 있다.
유난히 왼손 선발 투수를 자주 만나다 보니, 타격 감각이 좋은 왼손 타자의 출전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
이범호 KIA 감독은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릴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서건창도 좀 내보내야 하는데 자꾸 '좌좌좌' 하고 걸린다. 며칠 안 내보내면 경기 감각을 잃어버릴 것 같아서 어떻게든 한 타석이라도 내보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KIA 유니폼을 입은 서건창은 21경기에서 타율 0.347(49타수 17안타)로 전성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활약상을 이어간다.
좌타자인 서건창은 최근 우타자 이우성과 짝을 이뤄 상대 선발 투수 유형에 따라 1루수로 번갈아 가며 출전한다.
서건창과 이우성 가운데 한 명의 타격 감각만 좋으면 상대가 어떤 선발 투수를 내든 관계없이 내면 되지만, 두 선수 모두 타격 감각이 좋다.
이우성은 타율 0.330(103타수 34안타), 4홈런, 21타점으로 팀 주축 타자급 성적을 낸다.
이우성은 외야수로도 나갈 수 있으니 우투수가 나와도 자리를 지킬 수 있지만, 서건창은 좌투수가 나오는 날은 선발로 출전하기 쉽지 않다.
KIA는 지난 24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25일 고척 키움(이종민)전에서 두 명의 왼손 선발을 만났고, 이날 LG전도 왼손 투수 김윤식과 상대한다.
현재 LG 선발 로테이션대로면 27일 디트릭 엔스, 28일 손주영까지 닷새 연속 왼손 선발을 만날 수도 있다.
KIA는 왼손과 오른손 상대 타율 격차가 큰 팀이다.
오른손 투수를 만났을 때는 팀 타율 0.325로 타선 전체가 강타자로 돌변한다. 압도적인 리그 1위다.
반면 왼손 투수를 상대로는 팀 타율 0.240으로 리그 7위에 그친다.
이러한 '편식'이 장기화하면, KIA와 상대하는 팀은 왼손 선발을 전략적으로 낼 수밖에 없다.
이 감독은 "선수들은 크게 동요하지 않는다. 왼손 투수 공을 계속 치는 게 나쁜 건 아니다. 다만 다음에 오른손 투수가 나왔을 때 느낌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