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 달 전 아빠 된 장동규, KPGA 우리금융 챔피언십 첫날 7언더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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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최재훈과 공동선두…작년 우승자 임성재는 2언더파
(여주=연합뉴스) 권훈 기자 = "전엔 성적이 좋지 않으면 집에 가서 괴로웠는데, 요즘은 딸아이 얼굴만 보면 시름이 다 사라져요"
프로 골프 선수 생활 16년째인 장동규는 지난 2월 딸을 얻어 아버지가 됐다.
2014년 일본프로골프투어 미즈노 오픈에 이어 2015년 KPGA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뒤 8년이 지나도록 우승이 없었던 장동규가 이번 시즌에 새로운 각오로 임한 이유다.
장동규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전지훈련을 건너뛰었다. 대신 국내에 머물면서 스윙 교정에 매달렸다.
딸과 보내는 시간도 많았다.
딸을 보면 마음이 편해진다는 그는 이번 시즌을 맞으면서 초조함보다는 느긋한 마음이 더했다.
장동규는 25일 경기도 여주시 페럼 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1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의 맹타를 휘둘러 최재훈과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다.
버디 8개를 잡았는데 4연속 버디와 3연속 버디 행진이 포함됐다.
6번 홀(파5)에서 15m 버디 퍼트가 들어갔지만 대부분 샷을 잘 붙여 버디 기회를 만들었다.
퍼팅도 잘 됐지만, 샷이 딱딱 원하는 곳에 떨어졌다.
앞서 치른 이번 시즌 두차례 대회에서 모두 컷 탈락했던 장동규는 "겨울 동안 샷을 가다듬은 효과가 이제야 나타나는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그는 현역 시절 장타자로 유명했던 김주형 코치와 호흡을 맞춰 하체를 이용한 리드미컬한 스윙으로 바꿨다.
좀 더 가벼운 아이언으로 바꾸고, 예전에 쓰던 퍼터를 다시 들고나온 것도 효과를 봤다.
장동규는 "2016년 입대 전에는 한번 버디를 잡으면 줄버디를 했다. 군에 다녀온 뒤부터 몰아치기가 잘 나오지 않았는데 오늘 예전 몰아치기가 나왔다"고 기뻐했다.
모처럼 선두에 나섰지만, 장동규는 서두르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결과는 따라오는 것"이라는 장동규는 "순위보다는 내 스윙과 리듬에만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그래도 워낙 오래전에 우승했던 터라 장동규는 "올해는 우승이 너무나 하고 싶다"고 의욕을 숨기지 않았다.
신인 최재훈도 7언더파 65타를 때려 '루키 돌풍'을 예고했다.
김우현과 신용구(캐나다)가 6언더파 66타를 쳐 공동 3위에 포진했다.
작년 챔피언 임성재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한 이준석(호주)과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다 최종일에 임성재에 역전 우승을 내준 최진호가 4언더파 68타를 때려 공동 6위로 1라운드를 마쳐 올해도 강세를 이어갔다.
작년에 이 대회에서 우승한 임성재는 2언더파 70타로 공동 28위로 첫날을 마무리했다.
임성재는 버디 5개를 잡아냈지만 시차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며 3퍼트 보기를 3개나 적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