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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타이틀 방어 성공' 임성재 "내년에 3연패도 도전해볼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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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PGA 우리금융 대회 2연패 달성…"PGA 투어서 분위기 이어가고파"

    우리금융 챔피언십 우승 트로피 든 임성재
    우리금융 챔피언십 우승 트로피 든 임성재

    [K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여주=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프로 생활 중 처음으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한국 남자 골프의 간판 임성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반등할 발판이 되기를 기대하며 내년에 한 대회 '3연패'도 노려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임성재는 28일 경기도 여주 페럼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처음으로 타이틀 방어를 해냈는데, 이전엔 못 느껴본 감정이 든다"며 "이런 기분을 앞으로 PGA 투어에서도 느껴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임성재는 이날 최종 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 공동 2위 이정환과 아마추어 문동현(이상 10언더파 278타)을 한 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라 지난해에 이어 이 대회 2연패를 이뤘다.

    PGA 투어에서 2승을 보유한 임성재의 생애 첫 '타이틀 방어'다.

    특히 임성재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5타 차 뒤집기로 정상에 오른 데 이어 올해도 3라운드까지 선두에 두 타 뒤진 공동 3위였다가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7번 홀까지 2타를 잃어 우승 경쟁과 멀어질 뻔했던 임성재는 9번 홀(파5) 버디로 분위기를 바꾼 뒤 12번 홀(파5) 이글로 단독 선두 자리를 꿰차며 우승까지 진격했다.

    임성재의 경기 모습
    임성재의 경기 모습

    [K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임성재는 "첫 홀부터 3퍼트 보기를 하는 등 계속 짧은 퍼트에서 실수가 나오면서 전반에 제 생각보다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여태 출전한 대회 중 이번 대회에서 3퍼트를 가장 많이 한 것 같다"며 멋쩍게 웃었다.

    이어 "우승까진 힘들겠다고 생각했는데 9번 홀 두 번째 샷을 공격적으로 친 것이 분위기를 바꿨고, 12번 홀에서 253m를 남겨두고 3번 우드로 친 두 번째 샷이 잘 들어가 이글 기회가 된 것도 선두 경쟁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자평했다.

    이번 대회를 포함해 임성재는 최근 출전한 KPGA 투어 4개 대회에서 3승을 올리며 '월드 클래스'를 뽐냈다. 국내 대회에 출전할 때마다 시차와 싸워야 하는 그는 3승을 모두 '역전극'으로 장식했다.

    4개 대회 중 우승하지 못한 건 지난해 10월 제네시스 챔피언십인데, 연장전 끝에 준우승한 것일 정도로 국내 팬들 앞에선 막강한 모습을 보인다.

    임성재는 "대회 내내 많은 팬이 오셔서 미국에서 대회에 나설 때는 느껴보지 못한 감정을 느낀다. 경기가 안 풀릴 때나 힘들 때 이렇게 팬들이 많으면 다시 힘을 받고 집중할 수 있구나 실감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즌 PGA 투어에서 12개 대회 중 4차례 컷 탈락하는 등 초반 주춤한 모습을 보였던 그는 지난주 RBC 헤리티지에서 공동 12위에 오른 뒤 국내 나들이에서 트로피를 챙기며 자신감을 끌어 올렸다.

    팬들과 하이파이브하는 임성재
    팬들과 하이파이브하는 임성재

    [K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임성재는 "어느 투어에서든 우승하는 건 힘든데, 지난주부터 조금씩 원하는 만큼의 샷과 퍼트가 올라오며 우승까지 이어졌다"면서 "남은 PGA 투어 하반기 대회에서도 이 분위기를 이어가 플레이오프 최종 30명 안에 들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

    그는 다음 달 2일부터 미국 텍사스주에서 열리는 CJ컵 등 PGA 투어 대회 출전을 이어간다.

    "사실 지금도 좀 피곤하고, 미국으로 돌아가서도 피로가 이어질 것 같다"고 털어놓은 임성재는 "그래도 CJ컵 역시 메인 스폰서 대회인 만큼 최대한 집중해서 해보겠다. 시그니처 대회인 웰스파고 챔피언십 등도 이어져 버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금융 챔피언십 3연패 도전에 대해선 "당연히 생각이 있다"면서 "이룬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내년에 다시 기회가 된다면 꼭 해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편 임성재는 이날 6타를 줄이며 준우승한 2006년생 아마추어 문동현에게 "이렇게 어려운 세팅에서 우승 경쟁을 할 수 있다는 건 미국에도 충분히 도전할 수 있는 실력으로 보인다"면서 "아직 어리지만, 빨리 퀄리파잉스쿨에 도전해보라고 얘기해주고 싶다. 컨디션과 경기력이 좋을 때 앞만 보고 도전하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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