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2번 타자' 걱정, 문성주가 해결…"보답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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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전 2번 타자로 출전해 만루 기회서 싹쓸이 3루타 폭발
어버이날 선물 안긴 문성주 "건강한 몸 물려주신 부모님께 감사"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LG 트윈스 문성주가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프로야구 홈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하고 있다. 2024.5.8.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염경엽 감독은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우리 팀은 출루율이 좋은 1번 타자 홍창기와 중심타자 김현수, 오스틴 딘을 이어주는 2번 타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데, 최근 타선의 흐름은 그리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염 감독의 말처럼 LG는 최근 '2번 타자'의 잇따른 부진으로 고생했다.
7일 SSG전에선 2번 타자로 나온 선발 출전한 박해민은 1회 무사 1루에서 병살타, 3회 2사 1, 2루에서 삼진으로 아웃되는 등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염 감독은 "우리는 타선의 폭발적인 힘이 최대 강점인데, 올 시즌 그런 모습들이 잘 나오지 않는다"며 "팬들에게 참 죄송스러울 따름"이라고 사과하기도 했다.
LG의 꽉 막힌 타선은 팀 성적으로 드러났다. LG는 최근 3연패에 몰려 8일 경기 전까지 승률이 0.500까지 밀렸다.
디펜딩 챔피언 LG로선 아쉬운 팀 성적이었다.
위기감을 느낀 염경엽 감독은 8일 SSG전에서 타순에 변화를 줬다.
그동안 2번 타자로 뛰던 박해민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고 문성주를 2번 타자 우익수로 올렸다.
문성주는 염 감독이 바라던 이상적인 2번 타자의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
그는 0-3으로 뒤진 1회말 1사에서 좌전 안타를 친 뒤 김현수의 좌전 안타 때 홈까지 들어와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고, 1-5로 밀린 5회말 공격 1사 만루에선 SSG 선발 오원석의 2구째 몸쪽 높은 직구를 공략해 우중간을 꿰뚫는 싹쓸이 적시 3루타를 터뜨렸다.
그는 오원석의 폭투 때 홈을 밟아 동점까지 만들었다.
7회말 공격 무사 1루에선 볼넷을 얻어내 경기 향방을 결정하는 쐐기 득점의 주춧돌을 놨다.
이날 LG는 3타수 2안타 1볼넷 3타점 3득점으로 펄펄 날아다닌 문성주의 활약으로 SSG를 8-5로 제압하고 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LG 트윈스 문성주가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홈 경기 5회말 공격 1사 만루에서 싹쓸이 우중간 적시 3루타를 터뜨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LG 트윈스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경기 후 만난 문성주는 2번 타자로 나선 것에 관해 "감독님이 믿고 써주셨기에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고 싶었다"며 "올 시즌 초반엔 안타가 잘 나오지 않아서 힘들었는데,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이겨냈다"고 말했다.
이어 "염경엽 감독님은 오늘 경기 전 팀 미팅에서 타자들에게 자신 있게 치지 못하는 모습이 많이 나온다고 지적했다"며 "이 부분을 마음에 새기고 공격적으로 스윙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돌아봤다.
마침 어버이날에 좋은 성적을 거둔 문성주는 "특별한 날에 좋은 성적을 내 더 기쁘다"라며 "오늘 경기를 앞두고 집에 꽃다발을 보냈다. 건강한 몸을 물려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