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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임기때 315차례 라운딩…골프광 트럼프 귀환에 골프외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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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나리기자

    참모·골프스타 등과 주말마다 골프…골프장서 암살시도 직면도

    아베 前총리, 골프 십분 활용…尹대통령 8년 만에 골프 연습

    2022년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프로암 경기 참가한 트럼프
    2022년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프로암 경기 참가한 트럼프

    [FP/게티이미지=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 315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트럼프 1기' 4년간 골프장을 방문한 대략적 횟수다.

    임기 마무리를 약 한 달 앞두고 2020년 12월 23일 AP통신이 집계한 수치로, 연평균 약 80차례 골프장을 드나든 셈이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트럼프 당선인과의 향후 만남을 염두에 두고 골프 연습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트럼프 당선인의 골프 사랑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골프 사랑'은 남다르다. 대통령 재임 시절 주말이면 거의 빠짐없이 골프장을 찾았고 휴가 중에도 매일 같이 골프장에서 포착됐다.

    코로나19가 한창 기승을 부릴 때는 잠시 골프를 자제하기도 했지만 2020년 5월 결국 골프장을 다시 찾았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후보 시절이던 2016년 "미국프로골프(PGA) 선수들보다 더 많이 친다"며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의 골프 애호를 비난했으나 정작 대통령이 되고 나서는 더 자주 골프장을 찾았다.

    라운딩에는 참모진과 각료, 가까운 상·하원의원뿐만 아니라 타이거 우즈, 잭 니클라우스, 안니카 소렌스탐, 게리 플레이어 등 전현직 골프스타들이 줄줄이 동행했다.

    우즈와 소렌스탐, 플레이어에게는 대통령 자유 메달도 수여했다. 미국에서 민간인이 받을 수 있는 최고 영예의 훈장이다.

    골프에 시간을 많이 할애해 그런지 여러 일이 골프장에서 벌어졌다. 지난 9월 15일 벌어진 두 번째 암살 시도가 대표적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본인 소유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골프를 치던 중 불과 몇백m 떨어지지 않은 거리에서 울타리 뒤에 숨어 소총을 내민 용의자가 적발된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2020년 대선 패배의 소식을 접한 장소도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이었다.

    2019년 5월 일본에서 골프 치다 셀카 찍은 트럼프-아베
    2019년 5월 일본에서 골프 치다 셀카 찍은 트럼프-아베

    [당시 트위터 캡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런 트럼프 당선인의 골프사랑을 외교에 십분 활용한 정상이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다.

    트럼프 당선인이 골프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익히 알고 있던 아베 전 총리는 2016년 11월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가 확정되고 9일 만에 뉴욕 맨해튼의 트럼프타워로 달려갔다.

    골프채 선물도 잊지 않았다. '아웃사이더'로 분류되던 트럼프 당선인이 대내외에 어떤 행보를 보일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개인적 취향을 공략해 친분을 쌓는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이후 골프는 트럼프 당선인과 아베 전 총리를 연결하는 결정적 매개체가 됐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후 아베 전 총리와 다섯 차례 라운딩을 같이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2019년 5월 일본을 국빈 방문했을 때도 아베 전 총리는 136만엔(한화 1천200여만원)을 들여 함께 라운딩에 나섰다. 아베 전 총리는 골프장에서 함께 활짝 웃으며 찍은 셀카로 트럼프 당선인과의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트럼프 당선인이 백악관을 탈환하자 각국 정상 사이에서 아베 전 총리의 사례를 염두에 두고 트럼프 당선인과의 관계 설정을 고민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당선인이 향후 4년간 한층 더 강력한 '미국 우선주의'로 무장해 동맹국에도 거침없이 압박을 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가마다 파급효과를 최소화하기 위한 외교적 모색이 시작된 셈이다.

    한국 정부도 윤석열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의 조기 회동을 추진하는 가운데 윤 대통령도 트럼프 당선인과의 만남을 염두에 두고 주변의 조언에 따라 2016년 이후 8년 만에 골프 연습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지지통신은 골프는 트럼프 당선인과 아베 전 총리 간 중요한 접점이었다면서 이시바 시게루 현 총리는 골프를 하지 않는다고 최근 지적한 바 있다.

    유세 중 골프 포즈 잡는 트럼프
    유세 중 골프 포즈 잡는 트럼프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 안팎에 10여개의 골프 리조트를 소유하고 있는데 이 골프장에서 외교행사를 추진하다가 뒷말을 낳기도 했다.

    2019년 10월엔 이듬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본인이 소유한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도럴 리조트에서 열겠다고 했다가 논란이 일자 이틀 만에 취소했다.

    앞서 2019년 5월에도 아일랜드를 방문하면서 현지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둔버그에 있는 자신의 골프 리조트에서 하려고 하다가 반발에 부딪히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골프 실력이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골프 전문매체 골프 다이제스트는 2017년 1월호에서 1909년 취임한 윌리엄 태프트 대통령부터 트럼프 당선인까지 19명의 대통령 가운데 골프를 친 16명의 실력 순위를 매긴 적이 있는데 트럼프 당선인이 1위에 올랐다.

    트럼프 당선인은 핸디캡 2.8 정도에 드라이버샷 비거리가 280야드를 훌쩍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이 골프를 치면서 자주 속임수를 쓴다는 의혹도 있다. 미국 골프 전문기자 릭 라일리는 2019년 3월 '속임수의 대장:트럼프가 골프를 치는 방식'이라는 책을 내고 트럼프 당선인의 핸디캡이 의심스럽고 누구와 치든 속임수를 쓴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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