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도박' 혐의 FC서울 한승규 검찰 송치…구단 "계약해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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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연맹, 한승규에 '60일 활동정지'
(수원·서울=연합뉴스) 강영훈 설하은 기자 = 불법 인터넷 도박을 한 혐의를 받는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의 미드필더 한승규가 경찰 수사를 받고 검찰에 송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도박 및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K리그1 선수인 A씨를 불구속 입건해 지난달 검찰에 송치했다고 26일 밝혔다.
A는 서울 구단 발표로 한승규로 드러났다.
한승규는 2021∼2022년 인터넷 도박 사이트를 통해 바카라 등을 하고, 사설 스포츠 토토에 베팅하는 등 총 4억원 상당을 불법 도박에 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의 수사 착수 배경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을 검찰에 송치한 것은 사실이나 수사 내용에 관해서는 말해줄 수 없다"고 했다.
서울 구단은 이날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입장문을 내고 한승규와 계약을 해지한다고 밝혔다.
서울은 "오늘 한승규의 불법 도박 혐의와 관련한 제보를 받고 자체 조사한 결과, 서울 입단 전인 2021년 발생한 불법 도박 가담 혐의에 대해 관련 기관에서 조사받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서울은 "비록 서울 소속 시절에 행한 불법 행위는 아니지만 선수는 구단에 관련 내용을 전혀 알리지 않았다"며 "서울 선수단의 품위를 심각하게 손상시키는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된 데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묻기로 했다"고 계약 해지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중요한 시기에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승규는 경찰 수사를 받고 검찰에 송치된 뒤에도 이 사실을 구단에 알리지 않았고, 지난 21일 김천상무전에도 선발로 나서는 등 최근까지 계속 경기에 출전했다.
2017년 울산 HD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한승규는 이후 전북 현대(2019년), 서울(2020년), 수원FC(2021년) 등을 거쳐 2022년부터는 줄곧 서울에서 뛰었다.
서울은 한승규의 경위서와 함께 자체 조사 결과를 한국프로축구연맹에 전달했다.
연맹은 즉시 한승규에 대해 60일 활동정지 조처를 내렸다.
K리그 상벌규정 제23조에 따르면 도박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킬 수 있는 비위 행위를 저지른 자에 대해서는 정식 상벌위원회를 개최하기 전 활동정지를 명령할 수 있다.
연맹은 추후 상벌위원회를 열어 정식 징계를 결정할 계획이다.
서울은 지난 6월에는 음주운전 사실이 드러난 소속 선수 황현수와도 계약 해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