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유리 파손' 이주형 항변 "제가 한 거 아닌 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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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훈련 도중 장외 홈런으로 한국 대표팀 버스 뒷유리 파손
(타이베이=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한국 야구대표팀 외야수 이주형(키움 히어로즈)의 좋은 타격감은 한국뿐만 아니라 대만 야구에서도 화제였다.
9일 대만 타이베이 톈무 구장에서 타격 훈련 도중 장외 홈런으로 버스 주차장에 있던 한국 야구대표팀 버스 뒷유리를 파손한 이주형의 이야기는 대만 언론에까지 소개됐다.
류중일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은 이주형의 타격감이 좋아 보인다는 말에 미소를 보였지만, 정작 이주형은 본인이 깬 게 아닌 것 같다고 항변했다.
이주형은 10일 톈무 구장에서 열릴 대만프로야구팀 웨이취안 드래곤스와 평가전을 앞두고 "진짜 제가 한 거 아닌 거 같다. 어제는 다들 많이 (타구를) 넘겼다"고 억울해했다.
버스 뒷유리가 파손된 탓에 대표팀 선수들은 훈련을 마친 뒤에도 대체 버스가 올 때까지 구장을 떠나지 못했다.
이주형은 "30분 정도 기다린 것 같다"면서 유리를 깬 것을 탓한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대만 취재진도 '버스 유리창을 깬 괴력의 이주형'과 인터뷰를 원했다.
이주형은 이들과 인터뷰에서는 "형들은 버스를 아예 넘겼고, 나는 그렇게까지는 못 쳐서(유리를 깬 것 같다)"라고 답했다.
현재 대표팀에는 이주형과 홍창기(LG 트윈스), 최원준(KIA 타이거즈), 윤동희(롯데 자이언츠)까지 외야수가 4명뿐이다.
이주형은 13일 개막하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24 조별리그에서 적지 않은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이주형은 선발 출전 가능성에 대해 "(신)민재 형도 외야로 나갈 수 있고, 컨디션 좋은 선수가 선발로 나가는 거다. 감독님이 보내주시는 대로 책임감 갖고 하겠다"고 말했다.
소속팀 키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하면서, 이주형은 힘이 남았다고 말한다.
이주형은 "경기를 안 치러서 지금 컨디션이 어떤지는 확실히 말하기는 어려워도, 연습 때는 좋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국 대표팀은 톈무 구장에서 조별리그 3경기, 타이베이돔에서 2경기를 치른다.
이주형은 톈무 구장의 인조 잔디에 대해 "외야에서는 타구 바운드가 길고, 생각보다 많이 튄다. 그걸 조심해야 한다. 밤에는 바람도 많이 불어서 신경 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