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세 노장' 카너, 올해도 US 시니어 여자오픈 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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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아직도 담배를 피우고, 드라이버 티샷을 210야드나 날리는 85세의 할머니가 올해도 어김없이 US 시니어 여자오픈에 출전했다.
주인공은 조앤 카너(미국)다.
카너는 한국시간 2일부터 나흘 동안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폭스 채플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리는 US 여자 시니어 오픈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카너는 이번 대회에 출전하면 미국골프협회(USGA) 주관 대회 50번째 출전의 이정표를 세운다.
올해 6회째를 맞은 US 여자 시니어 오픈에 카너는 한 번도 빠진 적이 없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43승을 거두고 US여자오픈에서 두 번이나 우승해 LPGA투어 명예의 전당에도 가입한 카너는 USGA 주관 대회를 통틀어서도 최고령 출전 선수다.
그는 앞서 5번 대회에서 자신의 나이와 같거나 더 적은 타수를 치는 '에이지슈트'를 무려 6번이나 기록했다.
79세 때 출전한 2018년 1회 대회 때 1라운드에서 79타를 적어냈던 그는 84세이던 작년 대회 때도 80타를 쳤다.
담배를 여전히 피우는 카너는 매일 금연할 계획이라고 말해 주변 사람들의 웃음을 자아낸다.
이번 대회 전에도 선수 대기실에서 코스로 나가는 길목에 오르막 계단이 너무 많아서 담배를 그만 피워야 할 것 같다는 농담을 했다.
매일 골프 연습을 한다는 카너의 고민은 줄어드는 비거리라고 털어놨다.
드라이버 샷이 220야드쯤 나가면 좋겠지만 205야드에서 210야드 밖에 나가지 않는다고 엄살이다.
카너는 전성기에는 장타자로 유명했다.
그는 줄어드는 비거리 때문에 최근에는 개인지도까지 받았다.
작년에 63세의 나이로 이 대회에서 준우승했던 줄리 잉스터(미국)는 "카너는 매일 연습한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만큼 골프에 대한 열의는 뜨겁다.
만성 폐쇄성 폐 질환을 앓고 있는 카너는 언덕을 걸어서 오르는 게 너무 힘들어서 대회 때는 카트를 탄다. 이번 대회 때도 역시 카트를 이용할 계획이다. 대회 전장은 5천964야드이다.
카너의 이번 대회 목표는 컷 통과다.
앞서 5차례 대회에서 한 번도 컷을 통과하지 못했기에, 이번엔 꼭 해내고 싶다고 카너는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75세의 아마추어 캐롤 셈플 톰프슨(미국)도 출전한다.
톰프슨은 2002년 폭스 채플 골프클럽에서 열렸던 미국-영국 아마추어 골프 대항전 커티스 컵에서 미국에 우승을 안기는 결정적인 퍼트를 집어넣었다.
뛰어난 골프 실력을 지니고도 프로로 전향하지 않고 평생 아마추어 신분을 지킨 톰프슨은 세계골프 명예의 전당에도 올랐다.
톰프슨은 US여자오픈, US 여자 아마추어 챔피언십 등 USGA가 주관하는 대회에 121차례나 출전해 이 부문 최다 기록을 갖고 있다.
이 대회에는 로라 데이비스(잉글랜드), 헬렌 알프레드손, 안니카 소렌스탐(이상 스웨덴), 질 맥길, 트리시 존슨(이상 미국) 등 역대 챔피언 모두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