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란, 삼다수 마스터스 3번째 우승 시동…1R 4언더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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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는 유해란이 모처럼 출전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우승 경쟁에 뛰어들 발판을 마련했다.
유해란은 1일 제주도 블랙스톤 제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10억원) 1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쳤다.
5언더파 67타를 때려 공동 선두에 나선 안지현과 유현조에 1타 뒤진 공동 3위에 오른 유해란은 이 대회에서 4년 만에 다시 정상에 복귀할 기회를 만들었다.
유해란은 KLPGA 드림투어에서 뛰던 2019년에 이 대회에서 우승한 데 이어 KLPGA 투어 신인이던 2020년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바 있다.
올해 11회째를 맞은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두 번 우승한 선수는 오지현과 유해란 둘뿐이다.
최근 2차례 L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 경쟁을 펼칠 만큼 경기력에 물이 오른 유해란은 시차 적응이 덜 됐지만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골라내는 깔끔한 경기를 펼쳤다.
유해란은 "함께 경기한 이예원이 '언니 눈 떠요'라고 할 정도로 초반에는 좀 힘들었다"면서 "그래도 잘 참아냈다. 욕심부리기보다는 하나하나 집중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 대회 직전에 LPGA투어 데이나 오픈과 CPKC 여자오픈에서 우승 문턱까지 갔다가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해 준우승과 3위를 차지했던 유해란은 "한국에 온 지 사흘 됐는데 '아쉬웠다'는 얘기만 한 30번 넘게 들은 것 같다"면서 "당시에는 너무 마음이 아팠고 화도 많이 났지만 지금은 그냥 그때 다 털어내고 그냥 지금 현재에 좀 더 집중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시차 적응이 완전히 되지 않아서 아침에는 괜찮은데 오후에 조금 비몽사몽일 것 같다"는 유해란은 "오늘은 잘 쉬고 내일 차분하게 경기하면 오늘 못지않은 경기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앞으로 남은 경기를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부상 탓에 최근 2년 동안 부진했다가 올해 들어 성적을 조금씩 내는 안지현은 버디 6개를 뽑아내고 보기 1개를 곁들여 모처럼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상금랭킹 79위 안지현은 "상반기에는 티샷 실수가 많았다. 상반기 마치고 많이 준비한 보람이 있다. 시드전에 다시 가지 않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작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은메달과 개인전 동메달을 따내고 올해부터 KLPGA 투어에서 뛰어들어 신인왕 후보 1순위로 꼽히는 유현조는 이글 1개와 버디 5개를 뽑아내고 보기 2개를 곁들였다.
윤이나와 이제영, 박혜준이 유해란과 함께 4언더파 68타로 공동 3위에 포진했다.
LPGA 투어를 잠시 쉬고 타이틀 방어를 위해 귀국한 임진희는 3언더파 69타로 공동 7위에 올라 대회 2연패의 불씨를 살렸다.
시즌 4승을 노리는 상금과 대상 1위 박현경은 1언더파 71타로 공동 19위에 자리를 잡았다.
박현경과 시즌 4승 선착 경쟁을 벌이는 이예원은 1오버파 73타로 기대 밖 스코어를 받았다.
손목 부상으로 LPGA 투어에서 병가 중에 경기력 점검 차원에서 출전한 전 세계랭킹 1위 박성현은 2오버파 74타로 부진했다.
버디 3개를 잡아냈지만 더블보기 1개, 보기 3개로 타수를 잃는 홀이 더 많았다.
특히 박성현은 오랫동안 필드에 나서지 않은 탓에 실전 감각이 많이 떨어진 것으로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