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뮌헨에 녹아든 김민재 "새 시즌 목표는 오직 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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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으로 뛰어야 다음 목표도 가능…리그 우승은 당연"
토트넘과 쿠팡플레이 시리즈 맞대결 마치고 5일 새벽 출국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4일 서울 아디다스 강남브랜드센터에서 열린 FC바이에른 뮌헨 방한 이벤트에서 뱅상 콩파니 감독(왼쪽부터), 김민재, 토마스 뮐러, 주앙 팔리냐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24.8.4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착한 몬스터(괴물)랍니다."(토마스 뮐러), "정말 괴물인지 알아가고 싶어요."(주앙 팔리냐)
지난해 7월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명가' 바이에른 뮌헨의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김민재(27)의 별명은 다양하다.
가장 익숙한 별명은 190㎝의 압도적인 피지컬에서 뿜어나오는 강력한 대인 방어 능력 덕분에 붙은 '괴물 수비수'다.
여기에 2022-20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에서 뛸 당시 엄청난 수비 능력을 뽐내며 얻었던 '철기둥'이란 별명도 널리 쓰인다.
하지만 뮌헨의 동료들은 김민재를 '몬스터(괴물')라고 부르며 '한솥밥'을 먹는 식구로 끈끈한 애정을 과시하고 있다.
4일 강남구 강남대로의 아디다스 강남브랜드센터에서 열린 'FC 바이에른 뮌헨 방한 기념 팬 미팅'에 참석한 김민재의 동료인 '베테랑 골잡이' 토마스 뮐러를 비롯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뱅상 콩파니 감독, 이번 시즌을 앞두고 이적한 주앙 팔리냐는 이구동성으로 '김민재 칭찬'에 힘을 합쳤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4일 서울 아디다스 강남브랜드센터에서 열린 FC바이에른 뮌헨 방한 이벤트에서 뱅상 콩파니 감독(왼쪽부터), 김민재, 토마스 뮐러, 주앙 팔리냐가 자신의 모습을 담은 초상화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8.4 [email protected]
창단 이후 처음 한국을 방문한 뮌헨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와의 2024 쿠팡플레이 시리즈 2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김민재는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해 후반 10분까지 토트넘의 공세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괴물 수비수'의 면모를 보였다.
더불어 콩파니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김민재에게 주장 완장을 맡기는 팬서비스로 한국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해줬다.
전날 한여름 뜨거운 맞대결을 끝낸 뮌헨은 이튿날 한국에서의 마지막 팬서비스로 팬 미팅을 열었다.
팬들의 환호 속에 행사장에 도착한 김민재와 뮐러, 팔리냐, 콩파니 감독은 카메라 렌즈를 향해 '볼 하트'와 '손가락 하트'를 잇달아 보여주는 팬 서비스를 펼쳤다.
김민재는 "소속팀과 한국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팬들의 환대에 감사한다. 선수단 모두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그는 새 시즌 목표를 묻자 "당연히 리그 우승"이라며 "개인적으로 항상 새로운 시즌을 준비할 때 목표는 주전으로 뛰는 것이다. 주전으로 뛰게 된 뒤 그 다음 목표를 다시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4일 서울 아디다스 강남브랜드센터에서 열린 FC바이에른 뮌헨 방한 이벤트에서 김민재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24.8.4 [email protected]
뮐러도 "(김)민재가 선수들이 한국을 즐길 수 있도록 동선을 짜주느라 어렸을 것 같다. 아주 잘해주고 있다"라고 칭찬의 말을 전했다.
김민재는 한국을 방문한 동료들에게 '소고기 파티'를 마련하는 등 '손님 대접'에도 애를 썼다.
그는 "많은 선수가 압박(?)을 줬다. 한국식 소고기를 먹고 싶다고 해서 대접했는데 반응이 좋았다"라며 "한국식 치킨도 선수들이 원했는데, 튀긴 음식이라 감독님이 싫어하셔서 먹지는 못했다"고 웃음을 지었다.
뮌헨 유니폼을 입은 지 1년이 지나면서 김민재는 동료와 친분도 한껏 깊어졌다. 말 그대로 팀에 제대로 녹아든 모양새다.
뮐러는 김민재에 대해 "(김)민재는 착한 괴물"이라고 추켜세웠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4일 서울 아디다스 강남브랜드센터에서 열린 FC바이에른 뮌헨 방한 이벤트에서 김민재가 자신의 초상화를 들고 웃음을 짓고 있다. 2024.8.4 [email protected]
특히 팬들이 김민재에게 '역대 한국 선수 중 베스트 1~3을 뽑아달라'고 질문했고, 김민재가 잠시 고민하자 뮐러는 옆에서 귀엣말로 "은퇴한 선수를 부르는 게 덜 부담스러워"라며 조언하기도 했다.
그래도 김민재가 대답을 못 하고 뜸을 들이자 뮐러는 "킴민재! 민재킴! 킴!'이라고 순서대로 말해 팬들에게 큰 웃음을 주기도 했다.
'가장 웃긴 독일 사람'이라는 별명을 가진 뮐러의 재치가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팬들과 문답을 마친 김민재와 동료들은 사인회와 셀카 촬영까지 이어가며 한국 팬들에게 진심 어린 서비스를 펼쳤다.
한국 첫 방문 행사를 마친 뮌헨 선수단은 5일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독일로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