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스타' 이승엽 감독의 불만 "왜 우리만 계속 포항 경기하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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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2년 연속 울산·포항 경기 낙점…폭염 속 인조잔디 구장서 뻘뻘
선수 시절 포항서 맹활약했던 이승엽 "지금은 선수단 이끄는 감독…할 말은 해야"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왜 자꾸 우리 팀만 울산, 포항에서 경기를 치르는지 모르겠다."
두산 베어스의 이승엽 감독이 이례적으로 목소리를 높이며 프로야구 경기 배정과 관련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승엽 감독은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3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홈 경기를 앞두고 이달 20일부터 22일까지 포항야구장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 3연전에 관한 질문을 받고 미간을 찌푸렸다.
이승엽 감독은 "작년에도 혹서기에 울산에 갔다가 포항에 갔고, 올해도 똑같다"며 "우리만 울산 3연전에 포항 3연전을 모두 치른다"고 말했다.
이어 "한여름철에 인조 잔디 구장에서 경기를 치르는 건 너무 가혹하다"라며 "선수단 체력에 엄청난 악영향을 준다. 아울러 이동 거리도 문제다. 납득이 가지 않는 일정"이라고 비판했다.
이승엽 감독은 '(선수 시절) 포항에 좋은 기억이 많지 않나'라는 말에 "지금은 선수단을 이끄는 감독"이라며 "나 혼자 가면 50도 더위에도 갈 수 있다. 할 말은 하겠다"고 굽히지 않았다.
두산은 이승엽 감독이 부임한 지난 시즌부터 롯데 자이언츠의 제2구장인 울산 문수구장과 삼성의 제2구장인 포항구장에서 3경기씩 총 6경기씩을 치르고 있다.
지난해 6월 30일부터 7월 2일까지 울산 문수구장에서 롯데와, 7월 4일부터 6일까지 포항구장에서 삼성과 3연전을 했다.
올해엔 지난달 16일부터 18일까지 울산에서 롯데와 3연전을 치렀고, 이달 말 포항 원정을 떠나야 한다.
최근 2년 동안 포항, 울산 경기를 모두 치른 팀은 두산이 유일하다.
(서울=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27일 오후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대 NC 다이노스 경기. 2회말 무사 상황에서 삼성 이승엽이 중전안타를 쳐냈다. 이 안타로 이승엽은 12년 연속 세자리 수 안타를 기록한 3번째 선수가 됐다. 2014.7.27 [email protected]
두산이 유독 포항, 울산 경기를 많이 치르는 건 이승엽 감독의 상징성 때문으로 보인다.
이승엽 감독은 과거 삼성 선수 시절 포항, 울산 등 영남권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이 감독은 포항에서 엄청난 활약을 했다.
이 감독의 선수 시절 포항구장 성적은 39경기 타율 0.362(141타수 51안타), 15홈런, 4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167이다.
이승엽 감독은 2015년 6월 3일 포항에서 열린 롯데와 경기에서 KBO리그 사상 첫 400홈런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아울러 이승엽 감독이 현역으로 뛴 기간 삼성의 포항구장 성적은 33승 11패 승률 0.750이었다.
이승엽 감독은 "내가 포항, 울산을 싫어하는 건 아니다"라며 "날씨가 시원한 5, 6월과 9월 이후에 잡았다면 괜찮다. 선수들을 위해 간곡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포항=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한국프로야구 개인 통산 400홈런 대기록을 달성한 이승엽이 3일 오후 경북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뒤 등번호 대신 별명과 숫자 400 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있다. 2015.6.3 [email protected]
이승엽 감독이 목소리를 높인 이유는 인조 잔디 구장 환경 때문이다.
포항, 울산 문수구장 같은 제2구장은 대부분 인조 잔디가 설치돼 있는데, 인조 잔디는 복사열을 그대로 머금어서 폭염에 취약하다.
천연잔디 구장보다 체감 온도가 훨씬 높고, 선수들은 부상 위험에 노출된다.
지난 2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LG 트윈스와 롯데의 경기는 역대 처음으로 폭염 취소 결정이 나기도 했다. 아울러 4일 울산 경기도 폭염으로 열리지 않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두산의 경북 지역 경기 집중 배정에 관해 "홈 팀(삼성, 롯데)의 요청에 따라 해당 경기를 제2 홈구장에서 치르는 것"이라며 "당초 해당 경기들은 제1 홈구장에 배정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