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한 대한항공 임재영, 복귀 무대서 '호된 신고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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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체 투입돼 초반 활약에도 승부처서 역전 허용 아픔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군(軍)에서 제대한 대한항공의 아웃사이드 히터 임재영(26)이 복귀 무대에서 호된 신고식을 했다.
임재영은 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 프로배구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방문경기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지난해 상무에 입대했다가 7일 세터 황택의(KB손해보험) 등과 함께 제대해 소속팀에 합류한 뒤 처음으로 치른 V리그 무대였다.
대한항공은 외국인 '주포'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가 어깨 부상으로 장기 결장하게 되면서 '복귀생' 임재영은 '천군만마'나 다름없었다.
임재영이 올해 컵대회 조별리그에서 상무 소속으로 득점 2위(65점), 공격 4위(성공률 56.12%), 서브 4위(세트당 0.462개)에 오르는 등 주포 노릇을 톡톡히 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의 사령탑인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도 경기 전 인터뷰에서 "임재영이 아빠가 돼서 그런지 성숙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어깨는 더욱 강해져 돌아왔다"며 새로운 공격 옵션으로 활용할 것이라는 구상을 밝혔다.
임재영은 경기 초반에는 틸리카이넨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11-12로 뒤진 1세트 중반 세터 유광우 교체 선수로 코트를 처음 밟은 임재영은 16-15에서 빈 곳을 노린 연타로 첫 득점을 기록하며 25-22 승리에 힘을 보탰다.
임재영은 2세트에도 중반 이후 교체 투입돼 18-14에서 대각선을 가르는 스파이크에 이어 20-15에서도 직선 강타를 꽂으며 25-19 승리에 기여했다.
강한 서브와 파워 넘치는 스파이크가 돋보였다.
그러나 세트 스코어 1-2로 쫓긴 4세트 승부처에서는 결정적인 범실을 저지르며 세트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4세트 18-16에서 대각선 강타로 득점한 임재영은 듀스 랠리가 이어진 24-25에서 강하게 넣은 서브가 네트에 걸렸고, 25-25에서도 후위공격이 한성정에게 가로막혔다.
또 27-27에서도 백어택이 김지한의 블로킹을 뚫지 못해 또 한 번 실점했다.
대한항공은 결국 4세트를 듀스 랠리 끝에 29-31로 내준 뒤 최종 5세트마저 13-15로 져 뼈아픈 2-3 역전패를 당했다.
임재영은 대한항공 선수단에 합류한 직후여서 세터 한선수, 유광우와 호흡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었고, 우리카드 팬들이 뜨거운 응원을 펼친 원정경기에서의 부담도 적지 않았다.
이날 교체 선수로 투입된 임재영의 복귀전 성적표는 7득점에 공격성공률 58.33%.
임재영으로선 많은 기대감과 부담감 속에 아쉬움을 남긴 복귀 무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