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디펜딩 챔피언 KCC, 동아시아 슈퍼리그서 2연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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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메랄코에 80-81 석패…4쿼터 버튼 퇴장 이후 역전 허용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부산 KCC가 처음으로 출전한 동아시아 슈퍼리그에서 2연패를 당해 프로농구 디펜딩 챔피언의 체면을 구겼다.
KCC는 13일 필리핀 파시그의 필스포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EASL 조별리그 B조 2차전 원정 경기에서 메랄코 볼츠(필리핀)에 80-81로 석패했다.
지난 시즌 프로농구 챔피언 자격으로 EASL에 나선 KCC는 첫 경기였던 마카오 블랙 베어스전에는 97-111로 완패했다.
지난 9일 서울 SK전도 57-93, 36점 차 대패를 당한 KCC는 EASL에서 또 패하면서 처진 분위기를 쇄신하지 못하고 국제농구연맹(FIBA)이 지정한 휴식기에 들어간다.
KCC의 다음 경기는 오는 27일 예정된 울산 현대모비스 전이다.
KCC는 전반에만 22점을 폭발한 버튼을 앞세워 53-42, 11점 앞선 채 4쿼터를 맞았다.
하지만 3쿼터부터 위기가 찾아왔다.
리온 윌리엄스가 홀로 분투하는 골밑이 KCC의 약점임을 파악한 메랄코 선수들은 3쿼터 외곽포보다는 골대로 돌파하며 반칙을 얻거나 공격 리바운드를 통해 득점을 쌓아갔다.
3쿼터를 15-21로 밀린 KCC는 경기 종료 6분여 전 67-72로 추격을 허용했다.
KCC는 곧바로 이근휘가 3점 라인보다 먼 지점에서 외곽포를 적중하며 한숨을 돌린 듯했다.
그러나 기둥 역할을 하던 버튼이 종료 4분여 전 골밑 돌파를 저지하려다 5번째 반칙을 저질러 퇴장당하는 대형 악재가 생겼다.
버튼의 이탈로 공수에서 동력을 잃어버린 KCC는 골밑 사수에 어려움을 겪으며 1분 만에 75-75 동점을 허용했다.
일단 KCC는 톱 지역에서 2대2 공격에 나선 허웅이 기습적인 3점을 적중해 한숨을 돌렸다.
곧장 골밑에서 실점하기는 했지만 리드는 지킨 KCC는 윌리엄스가 종료 49초 전 어렵게 중거리슛을 성공하면서 승리를 눈앞에 둔 듯했다.
그러나 헐거워진 골밑에 수비수 2명을 두는 전략을 썼다가 3점을 얻어맞아 또 80-80 동점이 됐고, 종료 6초 전 자유투를 헌납하면서 끝내 웃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