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브라질, 미국과 여자축구 결승…마르타의 라스트댄스 완성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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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6번째 출전한 '브라질 레전드' 마르타, 첫 우승 도전
마르타는 조별리그 최종전 퇴장으로 8강·4강 연속 결장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올림픽 라스트 댄스'에 나선 브라질 여자축구 대표팀의 '38세' 베테랑 공격수 마르타(38)가 자신의 6번째 올림픽 무대를 화려한 금빛을 마무리할 기회를 잡았다.
브라질은 7일(한국시간) 프랑스 마르세유의 스타드 드 마르세유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2024 파리올림픽 여자축구 준결승에서 4-2 대승을 거두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16년 만에 결승에 진출한 브라질은 또 다른 준결승전에서 독일을 연장 접전 끝에 1-0으로 물리친 미국과 한국시간으로 11일 0시 파리의 파르크 드 프랭스에서 우승 트로피를 놓고 맞대결에 나선다.
브라질의 결승 진출이 확정되자 관중석에서 지켜보던 베테랑 공격수 마르타의 얼굴도 활짝 폈다.
그는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퇴장 당해 2경기 출전 정지처분을 받은 터라 프랑스와의 8강전을 물론 이날 스페인과 4강전도 관중석에서 숨을 죽이며 지켜봐야 했다.
브라질은 역대 올림픽 여자축구에서 두 차례(2004·2008년) 준우승과 4차례(1996, 2000, 2016년) 4위를 차지했을 뿐 아직 금메달이 없다.
이에 맞서는 미국은 무려 4차례(1996, 2004, 2008, 2012년)나 정상에 오르며 역대 최다 우승을 자랑하는 강호다.
미국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는 8강에서 탈락하고 2020 도쿄대회에서는 4강에서 짐을 쌌던 터라 8년 만의 '왕좌 탈환' 기회를 반드시 잡겠다는 각오다.
이날 브라질은 조별리그 C조에서 함께 맞붙어 0-2로 패했던 스페인과 다시 만나 설욕전에 나섰다.
전반 8분 만에 상대 자책골로 앞서 나간 브라질은 전반 추가시간 두 번째 득점이 터지며 전반을 2-0으로 마쳤고, 후반에 2골씩 주고받는 공방 속에 4-2로 승리했다.
마침내 브라질이 결승에 진출하면서 이번 대회를 통해 '올림픽 라스트댄스'에 나선 마르타의 '올림픽 금메달 꿈'도 불씨를 되살리게 됐다.
브라질 여자축구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마르타는 이번 파리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대표팀 경력에 마침표를 찍기로 했다.
이미 6차례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무대에 출전해 17골을 넣어 역대 최다골 기록을 보유한 마르타는 자신의 6번째 올림픽 무대에서 '금빛 염원'을 기대하고 있다.
마르타가 출전했던 2004년 아테네 대회와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 모두 미국에 금메달을 내줬다.
공교롭게도 브라질은 미국과 또다시 금메달을 놓고 16년 만에 결승 대결을 펼치게 돼 마르타로서도 각오가 남다를 수 밖에 없다.
특히 마르타는 스페인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볼 경합 도중 상대 선수의 머리를 가격해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했고, 눈물을 흘리며 벤치로 돌아갔다.
레드카드로 두 경기 출전정지 처분을 받은 마르타는 자칫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 무대를 무관으로 씁쓸하게 떠날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브라질은 8강전과 4강전의 고비를 넘어 결승에 진출했고, 마르타는 마침내 자신의 6번째이자 마지막 올림픽 무대를 금빛으로 장식할 기회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