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만큼 중요한 회복…한국 야구대표팀, 마지막 꿀맛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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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감독, 훈련 배정하는 대신 최상 컨디션 위해 휴일 지정
(타이베이=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프리미어12 야구대표팀 김도영이 9일 오후 대만 타이베이 톈무야구장에서 열린 첫 훈련에서 송구하고 있다. 왼쪽은 류중일 감독. 2024.11.9 [email protected]
(타이베이=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지난 8일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조별리그가 열리는 대만에 도착한 한국 야구대표팀은 11일로 입성 나흘째를 맞았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강훈련으로 대회를 준비하기보다 첫 경기인 13일 대만전에 맞춰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
류 감독은 일정이 없는 11일에 별도로 훈련하는 대신 선수단 전체에 휴식을 줬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감독님이 원하면 얼마든지 훈련지를 배정할 수 있었지만, 쉬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하셨다"고 전했다.
류 감독도 "11일에 훈련할 수도 있었지만, 이날이 아니면 쉴 시간이 없다. 훈련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컨디션을 올리는 게 중요하다"고 휴식일을 준 배경을 설명했다.
(타이베이=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프리미어12 야구대표팀 선수들이 9일 오후 대만 타이베이 톈무야구장에서 열린 첫 훈련에서 몸을 풀고 있다. 2024.11.9 [email protected]
류 감독은 휴식일에도 선수들을 따로 통제하지 않는다.
숙소에만 있으면 오히려 컨디션이 떨어질 수 있다는 이유로 크게 무리하지 않는다면 가벼운 외출을 막지 않는 분위기다.
대표팀 코치들 역시 최대한 밝은 분위기에서 대회를 준비할 수 있도록 선수들을 배려한다.
류지현 수석 코치는 훈련 때마다 직접 펑고 배트를 잡고 선수들과 가벼운 농담을 주고받으며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최일언 투수 코치와 장종훈 타격 코치 역시 따뜻한 말로 선수들의 컨디션을 챙긴다.
대표팀 선수들은 '덕장' 류중일 감독의 배려를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한다.
이번 대표팀을 젊은 선수 위주로 선발한 류 감독은 성인 국가대표로 처음 선발된 송성문(키움 히어로즈)을 주장으로 기용하는 파격을 보여줬다.
(타이베이=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10일 오후 대만 타이베이 톈무야구장에서 열린 프리미어12 한국 야구대표팀과 대만프로야구팀 웨이쥐안 드래곤스와의 연습 경기. 한국 소형준이 역투하고 있다. 2024.11.10 [email protected]
류 감독의 기대대로, 송성문은 후배들과 격의 없이 지내며 대표팀에 기운을 불어넣는다.
소형준(kt wiz)은 "감독님이 선수들을 먼저 생각하고, 신경 많이 써주시는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경기장에서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젊은 대표팀' 분위기에 대해서는 "많이 어려져서 대화도 잘 통하고, 좀 더 편하게 지내는 것 같다"고 답했다.
11일 꿀맛 같은 휴식일을 보내는 대표팀은 12일 처음으로 대만 타이베이돔을 찾아 2시간 동안 공식 훈련을 소화한다.
슈퍼라운드 진출을 위해 반드시 승리해야 할 대만과의 13일 조별리그 첫 경기는 우리시간으로 오후 7시 30분 타이베이돔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