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골키퍼 금지 규정 낳은 신의손 "이제 제한 없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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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구단 25곳으로 늘어…외국인 오면 주니어들에 동기부여 될 것"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프로축구 '골키퍼 전설' 신의손(사리체프) 천안시티 18세 이하(U-18)팀 골키퍼 코치는 K리그의 골키퍼 외국인 제한 규정을 없앨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신 코치는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K리그 외국인 선수 제도 공청회에서 "옛날엔 외국인에게 골키퍼 포지션을 열어주는 게 '마이너스'였겠지만, 지금은 아니다. 외국인 선수가 와도 문제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내가 활약했던 1995시즌과 2025시즌의 상황은 매우 다르다. (외국인 골키퍼 제한을) 지금 K리그1에서 열면 아마 8개 팀은 국내 선수들이 지킬 것이고, 4개 팀은 좀 위험해 보인다. K리그2(2부)도 괜찮아 보인다"고 말했다.
타지키스탄 신 코치는 그의 한국 이름처럼 '신의 손'과도 같은 활약을 펼쳐 보인 K리그 레전드다.
다만, 현역 시절 K리그에서 활약한 골키퍼가 그 하나였던 건 아니다. 1995시즌 프로축구 8개 팀 중 무려 6명이 외국인이었다. 당시 기량 대비 몸값이 쌌던 구소련, 동유럽 출신 골키퍼들이 국내 무대를 점령하다시피 했다.
이런 현실 때문에 내국인 골키퍼 육성을 위해 외국인 골키퍼 출전 제한 규정이 생겼고 1999년에는 아예 영입이 금지된다.
신 코치는 2000년 귀화해 계속 국내 무대에서 골문을 지켰고, 2005년 5월에 은퇴했다.
그는 프로 구단의 골키퍼 유망주를 교육하는 입장에서도 빗장을 여는 데에 문제는 없을 거라고 내다봤다.
신 코치는 "(유소년 육성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과거엔 8개 프로팀밖에 없어서 유소년들에게 기회가 너무 적었다. 지금은 프로 구단이 25곳이나 된다"면서 "(외려 외국인 제한 폐지는) 골키퍼를 꿈꾸는 주니어들에게 많은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국 골키퍼 레벨은 매우 높다. 미래엔 더 기량이 좋아질 거다. 난 한국 골키퍼들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외국인 골키퍼 제한 규정 폐지 여부 외에도 외국인 쿼터를 지속해서 확대하는 흐름과 외국인 쿼터 확대 시 구단에 끼칠 재정 건전성 문제 등에 관해 논의가 이뤄졌다.
신 코치를 비롯해 강원FC 양훈제 팀장, 포항 스틸러스 이영훈 과장, 경남FC 김진택 팀장 등 프런트와 현영민 K리그 기술연구그룹(TSG) 위원, 스포츠서울 김용일 기자가 패널로 참석했다.
K리그 외국인 선수 쿼터는 2025년부터 국적과 무관하게 필드 플레이어의 경우 ▲ K리그1은 최대 6명 등록 및 4명 동시 출장 ▲ K리그2는 최대 5명 등록 및 4명 동시 출장할 수 있다.
그런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를 비롯해 일본,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아시아 리그는 아시아 쿼터를 폐지하고, 점차 외국인 선수 쿼터를 확대하는 추세다.
참석자들은 외국인 쿼터를 늘려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가야 한다는 데에 동의하면서도 '속도 조절'은 필요하다는 데에 대체로 의견을 함께했다.
특히 각 프런트 참석자들은 구단 보유 선수 숫자와 출전 가능 숫자를 맞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양 팀장은 "출전 선수 수와 등록 선수 수가 같아지면 수입이 증대될 수 있다. 결국엔 국내 선수든 외국인이든 경기에 출전함으로써 본연의 가치가 높아지고 이적료 수입이 극대화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기자는 "팬들은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리그 운영을 갈망한다. 확대하는 방향성이 맞다고 본다"면서 "다만 외국인 제한을 풀었을 때, 이게 정상적으로 돌아가려면 구단의 스카우트 시스템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두 명이 스카우트 업무를 보는 구단이 아직도 있다. 용병은 쿼터가 있기 때문에 실패했을 때 정리하는 과정이 복잡할 수 있다"면서 "구단들이 스카우트 시스템에 내실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