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직구장 '돔구장' 대신 '개방형' 선택은 비용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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돔구장 1조원 vs 개방형 3천262억원…시와 롯데 7대3 부담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부산시가 재건축하는 사직야구장을 '돔구장' 대신 '개방형 야구장'을 선택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산시는 20일 사직야구장 재건축 계획을 발표하면서 현재 위치에 2031년 개방형 야구장으로 개장한다고 밝혔다.
사직야구장은 지난해 3월 부산시에서 공개된 기본계획 틀 안에서 2만1천석 좌석을 갖춘 개방형 구장으로 탈바꿈한다.
하지만 시민 사이에서 서울과 일본, 미국의 돔구장을 비교하면서 부산에도 우천과 관계없이 야구를 즐길 수 있도록 '돔구장'을 지어달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서울시는 잠실야구장을 돔구장으로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고척돔구장을 포함하면 돔구장만 2개가 된다.
박형준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돔구장도 검토했으나 건축비가 1조원이 투입되는 등 합리적이지 않아 개방형 야구장으로 건립하기로 했다"며 "롯데 측 의견도 같았다"고 말했다.
결국 비용 문제가 돔구장 건립에 걸림돌이었다.
개방형 사직야구장 건립비는 땅값과 공사비 등을 합쳐 3천262억원으로 추정된다. 공사 자재비 등이 상승해 지난해 계획했던 건립비보다 1천억원 늘어났다.
부산시는 사직야구장 리모델링 공사 비용과 관련해 시와 롯데 측이 7대3 비율로 부담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자재비와 인건비 상승 등으로 추가 발생하는 공사비는 모두 시가 부담한다.
부산시는 사직야구장 리모델링 공사비 중 국비 300억원 정도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 국민의힘 정연욱 의원,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서지영 의원 등 지역 국회의원들이 국비 확보에 나섰다.
부산시 관계자는 "체육시설 개·보수비보다 예산 심의단계에서 국비를 확보하는 게 유리하고 다른 지자체도 유사한 사례가 있다"며 "부산의 열정적인 응원문화를 생생히 체감할 수 있도록 부산의 독창성을 반영한 개방형 구장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