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 4연패 끊은 친구' 이민규·송희채 "눈빛만 봐도 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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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OK저축은행 선수들이 2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남자부 우리카드와 경기에서 승리해 4연패 늪에서 벗어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OK저축은행은 세터 이민규와 아웃사이드 히터 송희채는 20일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도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하지만, 1세트 중반 나란히 교체 투입됐고 경기가 끝날 때까지 함께 코트를 지켰다.
2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 방문 경기가 끝날 때, 둘은 함께 웃었다.
이날 OK저축은행은 우리카드를 세트 스코어 3-1(25-23 20-25 25-20 25-23)로 꺾고, 4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그동안 웜업존에 머무는 시간이 길었던 이민규와 송희채는 모처럼 얻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세터 이민규는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이인 블로킹 득점 6개를 했다. 공격 득점도 1개 추가해,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이인 7점을 올리기도 했다.
오기노 마사지 OK저축은행 감독은 "이민규의 토스 워크가 좋지는 않았다. 그래도 오랫동안 이 팀에서 뛰는 만큼 공격수와의 호흡은 괜찮았다"며 "블로킹을 기대하고 투입했는데 기대한 만큼 상대 공격을 저지했다"고 말했다.
이민규도 "경기 감각이 떨어진 상태여서, 오늘도 토스 워크는 50∼60% 정도였다"고 감독의 지적에 수긍하면서도 "그래도 오늘은 비교적 빨리 투입돼 나의 색을 드러낼 기회가 있었다. 경기 감각은 계속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함께 인터뷰실에 들어온 송희채는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리시브도 좋았잖아"라며 이민규를 콕 찔렀다.
이민규는 활짝 웃으며 "송희채를 포함한 동료들의 서브 리시브와 수비가 좋아서, 예전보다는 과감하게 토스할 수 있었다"라고 웃었다.
실제 송희채의 이날 서브 리시브 효율은 73.33%에 달했다.
수비에서 맹활약한 송희채는 공격에서고 11점을 올렸다. 올 시즌 개인 최다 득점이다.
송희채는 "우리카드가 강서브, 변화가 많은 서브를 섞어서 어려움은 있었다. 그래도 리시브에는 자신이 있었다. 감독님이 리시브에 신경 써달라고 주문했는데, 리시브는 괜찮았다"며 "사실 공격력은 만족하지 못한다. 다음에는 공격에서도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이민규와 송희채는 경기대 시절부터 함께 뛰었고, 2013-2014시즌 OK저축은행에서 함께 프로 생활도 시작했다.
이민규는 한 번도 팀을 옮기지 않았다.
2018-2019시즌 OK저축은행을 떠난 송희채가 2023-2024시즌에 OK저축은행으로 돌아오면서, 둘은 다시 같은 유니폼을 입었다.
이민규는 "나는 희채에 대한 믿음이 있다. 희채에게 공격적인 토스를 하면, 꼭 해결해준다"고 친구를 향한 신뢰를 드러냈다.
송희채도 "민규의 토스를 받으면 정말 편하게 공격할 수 있다. 눈빛만 봐도 민규의 의도를 알 수 있다"고 화답했다.
웜업존에 머물 때도 서로 의지했던 이민규와 송희채는 코트 위에서 서로의 장점을 살리며 팀에 귀한 승리를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