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기 출전해 빛나는 선방…울산 왕좌 지킨 '수호신' 조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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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프로축구 울산 HD의 K리그 3연패에 크게 기여한 선수를 꼽을 때 '수문장' 조현우(33)는 단연 첫손에 꼽힐 선수다.
국가대표팀 주전 골키퍼인 그는 2020년 울산에 입단해 매 시즌 빛나는 활약을 펼쳐 보였다.
울산이 앞서 리그 2연패를 이룰 때도 조현우는 꾸준하게 선방 능력을 과시하며 울산 골문을 굳게 지켰다.
2024시즌, 조현우의 존재감은 어느 때보다 컸다.
울산은 앞선 두 시즌만큼 상대 구단들을 압도하지는 못했다.
화력은 그대로였으나 중원 장악력은 예전보다 떨어졌고, 특히 수비라인은 예년에 비해 불안해 보였다.
수비라인을 지휘하는 김영권의 '에이징 커브'가 도드라져 보인 가운데 김기희, 임종은 등 다른 주축 중앙수비수들은 부상이 잦았다.
주전 풀백이던 설영우가 유럽으로 떠난 뒤에는 측면 수비도 불안해졌다.
이런 가운데서도 상대 공격수들은 울산의 뒷문을 마음껏 열어젖히지 못했다. 조현우가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울산이 위기 상황에서 조현우의 귀신같은 선방 덕에 실점을 면하는 장면은 수두룩하다.
지난 35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 '동해안 더비'에서 조현우는 전반 막판 상대가 세 차례 연속으로 날린 예리한 슈팅을 모두 막아내는 '신기'를 보여줬다.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1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은행 K리그1 2024 울산 HD와 강원FC의 경기에서 울산 주민규가 팀의 두 번째 골을 넣고 이청용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2024.11.1 [email protected]
울산은 리그 막판 최대 고비로 여겨지던 이 경기 2-0 승리로 우승의 8부 능선에 도달했다.
조현우는 이날 강원전까지 울산의 리그 36경기에 모두 출전해 14경기에서 클린시트(무실점)를 기록, 강등권에 있는 전북 현대의 김준홍과 공동 1위를 기록 중이다.
만 서른셋으로 이제 현역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들기 시작했는데도 시즌 내내 변함없는 활약을 펼쳐 보인 조현우다.
개인 기록과 팀 성적은 물론, '임팩트' 면에서도 깊은 인상을 남긴 조현우는 이제 K리그 대상 시상식의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거론된다.
그동안 시즌 MVP는 공격수와 미드필더들이 휩쓸었다. 골키퍼가 이 상을 받은 건 2008년 이운재(당시 수원)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MVP는 우승팀이 가져가는 게 관례다. 울산 구단에서 '내부 정리'만 된다면 조현우가 16년 만의 골키퍼 MVP의 영광을 안을 가능성이 크다.
조현우는 올해 시상식에서 8회 연속 K리그1 베스트11 선정 신기록도 노린다.
대구FC에서 뛰던 2017시즌부터 한 해도 빼놓지 않고 베스트11로 뽑혔던 그는 지난해 7회 연속으로 선정되며 신의손(사리체프·6회)을 넘어 이 부문 최다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