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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대 메이저 퀸' 유현조 "17번 홀 버디, 제가 봐도 멋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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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찬기자

    "내 집 마련 목표…KIA 시구 또 불러주시면 광주라도 달려갑니다"

    우승 유현조
    우승 유현조

    [KLPGA 투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천=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인으로 메이저 대회를 정복한 유현조가 "17번 홀 버디 퍼트는 제가 봐도 멋있다"며 재기발랄한 우승 소감을 밝혔다.

    유현조는 8일 경기도 이천시에서 끝난 KLPGA 투어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에서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우승했다.

    메이저 대회에서 신인이 우승한 것은 2019년 이 대회 임희정 이후 올해 유현조가 5년 만이다. 신인이 메이저 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사례는 2013년 한국여자오픈 전인지 이후 유현조가 11년 만이다.

    KLPGA 투어에서 신인 자격으로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선수들로는 전미정, 송보배, 신지애, 전인지 등 쟁쟁한 톱 랭커들이었던만큼 유현조의 앞으로 발전 가능성도 기대된다.

    부모님과 함께 우승 트로피를 든 유현조(가운데)
    부모님과 함께 우승 트로피를 든 유현조(가운데)

    [KLPGA 투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유현조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전반 보기 2개가 나오면서 '역시 오늘은 아니구나'라고 생각했지만 마음을 편하게 먹고 순위라도 올리자는 생각으로 경기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10번 홀 두 번째 샷이 러프에 빠질 줄 알았는데 오히려 핀에 붙은 것이 전환점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2위 성유진에 1타 앞서 있던 17번 홀에서 18m 긴 버디 퍼트를 넣으며 승기를 잡았다.

    유현조는 "우승하려면 긴 퍼트가 하나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17번 홀에서 '이게 우승하라는 신의 계시다' 싶었다"며 "오늘 17번 홀 퍼트는 제가 봐도 멋있을 정도로 잊을 수 없을 것 같다"고 기뻐했다.

    그는 또 KB금융그룹과 좋은 인연도 이어 나갔다.

    유현조는 "아마추어 때인 2022년 KB금융그룹 아마추어대회에서 처음 우승했고, 작년 이 대회에도 아마추어 신분으로 나와서 좋은 성적을 냈다"며 프로와 아마추어 모두 KB금융그룹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이력을 설명했다.

    시상식에 입장하는 유현조
    시상식에 입장하는 유현조

    [KLPGA 투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05년생으로 아직 만 20세가 안 된 그는 "아직 메이저 우승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몇 주 지나서 통장에 상금이 들어오면 그때 실감이 날 것 같다"고 말하는 등 통통 튀는 우승 소감으로도 웃음을 자아냈다.

    우승 직후 방송 인터뷰에서 "신인왕과 올해 1승을 더 하는 것이 목표"라고 진지하게 답변했던 그는 기자회견장에서는 "투어에 입문하면서 '내 집 마련'이 목표였다"며 "오늘 우승으로 목표에 조금 더 가까워진 것 같다"고 능청을 부렸다. 이 대회 우승 상금은 2억1천600만원이다.

    또 방송 인터뷰에서는 인터뷰를 마무리하려는 아나운서의 말을 중간에 끊으며 "할 말이 있다"고 하더니 후원사인 삼천리 그룹에 감사의 말을 전하는 똑 부러지는 모습도 보였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은메달, 개인전 동메달을 땄을 때와 이번 우승 가운데 언제가 더 좋냐'는 물음에 "완전 지금"이라고 답한 그는 '원래 이렇게 활발한 성격이냐'는 질문에는 "제가 낯가림이 심한 편이라 언니들은 아직 제 성격을 잘 모르신다"고 숨겨온 '유머 본능'을 또 한 번 은근히 발휘했다.

    우승 인터뷰하는 유현조
    우승 인터뷰하는 유현조

    [KLPGA 투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작년 아시안게임 메달 획득 이후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팬이라고 밝혀 KIA 경기 시구자로도 나섰던 그는 "또 불러주시면 광주 경기라도 바로 달려가겠다"며 '레슨을 해주고 싶은 선수가 있느냐'는 물음에는 "김도영"이라고 답했다.

    유현조는 "윤영철 선수 유니폼을 입고 KIA를 응원하지만, 김도영 선수가 홈런을 많이 치니까 거리도 많이 날 것 같다"며 "나이도 비슷하니 얘기도 더 잘 통하지 않겠느냐"고 싱글벙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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