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령층 주고객인데…" 광주 파크골프장 폭염 대책 주먹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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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 운영 기준 없어 운영사마다 제각각…"운동 자제해달라" 권고만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노령층이 즐겨 찾는 광주 파크골프장이 뚜렷한 폭염 대책이나 기준 없이 운영되고 있어 온열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4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광주에서 운영 중인 파크골프장은 모두 8곳으로 광주시가 3곳, 5개 자치구가 각각 1곳씩 운영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폭염특보가 2주 넘게 이어지고 최고 체감온도가 37도 가까이 치솟는 무더운 상황에서도 별다른 이용 제한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열질환에 취약한 고령층이 주로 이용하지만, 폭염시 구체적인 대책이나 기준은 없었다.
운영사(수탁기관)마다 제각각 폭염 대책을 마련했지만 이마저도 대부분 임시 천막 등 그늘을 만들어놓고 '무더울 땐 운동을 자제해 달라'고 권고하는 것이 전부였다.
내부에서부터 온열질환 위험성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한 파크골프장 관계자는 "파크골프장은 대부분 강변에 조성돼 있어 자연적인 그늘이 전무해 폭염에 취약한 환경"이라며 "취약 시간대 휴장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사회적으로 온열질환이 이슈가 되면 휴장하라는 지침이 내려오기도 했다"며 "지금은 특별히 휴장하라는 지시가 내려오지 않아 (수탁기관이) 마음대로 휴장하지는 못한다"고 설명했다.
재난·재해 당국은 폭염특보가 발효되면 오후 2~5시 사이 야외 활동을 자제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그나마 효령노인복지타운 파크골프장만 폭염주의보 이상 특보가 발효되면 기온이 낮은 오전 시간에만 운영하고 기온이 오르는 오후 시간에는 휴장하기로 자체 결정했을 뿐이다.
북구는 폭염특보 기간이 길어지자 점심시간 휴장을 2시간에서 3시간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각 지자체는 이용객들의 거센 민원이 예상돼 휴장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장마 땐 비가 온다고 이용하지 못하고, 장마가 끝나니 더위 때문에 이용하지 못한다고 하면 어르신들의 반발이 심할 것"이라며 "강제로 휴장할 수는 없는 만큼 최대한 운동을 자제하거나 휴식을 취해달라고 권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파크골프장에 상주하는 관리자가 있어 운동하는 분들의 상태를 예의주시해 만약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