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점 콘테스트 출전 오재현 "수비 없으면 내가 더 잘 넣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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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5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서울 SK와 고양 소노의 경기. SK 오재현이 돌파에 성공한 뒤 슛하고 있다. 2024.1.5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프로농구 서울 SK의 가드 오재현은 팀을 대표해 올스타전 3점 콘테스트에 출전한다.
그는 그간 프로농구에서 외곽슛 능력이 떨어지는 대표적인 선수로 팬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SK를 만나는 팀들은 오재현 앞에서 수비수를 떼어 놓은 후 자밀 워니나 김선형 쪽에 배치하는 이른바 '새깅 디펜스'를 펼쳐왔다. 아예 슛을 던지라고 '버리는 수비'를 하는 셈이다.
사실 오재현은 올 시즌 SK에서 가장 많은 3점(34개)을 성공한 선수다.
이번 3점 콘테스트에는 구단별로 가장 많은 3점을 성공한 선수와 두 번째로 많이 넣은 선수 가운데 구단 판단에 따라 최소 1명을 내보내야 한다.
안영준(31개)과 오재현 사이에서 SK의 선택은 오재현이었다. 오재현의 3점 성공률은 32.7%다. 안영준은 32.6%다.
5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소노와 홈 경기(87-61 승)를 마친 후 취재진과 만난 오재현은 'SK 대표 슈터'다운 자신감을 보였다.
이날도 3점 2개를 던져 모두 적중한 오재현은 "난 사실 마음 편하게 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내가 (3점 콘테스트의) '하이라이트'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오재현은 "주변에서도 다들 내가 던지는 것만 기다리고 있다. 그래서 부담스럽기도 하다"며 "수비가 없는 상태에서 던지는 건 내가 더 잘할 것 같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오재현은 워니 쪽으로 수비수가 늘 몰리는 터라 상대적으로 편하게 슛을 던지는 상황이 많다.
오재현의 출전을 두고 전희철 감독은 "오재현에게 지는 선수는 각자 팀에서 (혼날) 각오를 해야 할 것"이라며 농담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5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서울 SK와 고양 소노의 경기. SK 전희철 감독이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2024.1.5 [email protected]
전 감독이 보기에 오재현의 약점은 슛을 던지는 속도가 느리다는 점이다. 3점 콘테스트는 한정된 시간에 슛을 빨리 쏴야 해 던지는 속도가 느리면 불리해진다.
전 감독의 분석을 전해 들은 오재현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 그러면서 "나도 그런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천천히 던지더라도 더 많이 성공하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점 콘테스트에 준비된 공을 전부 던져도 들어가지 않을 확률도 있지 않나. 내 타이밍에 맞춰서 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슛이 약하다는 평가를 항상 받지만, 오재현의 3점 성공률은 데뷔 이래 4시즌 중에는 최고치다.
3점 시도도 조금씩 늘고 있다. 오재현은 최근 4시즌 중 가장 많은 경기당 3.7개의 3점을 던진다.
오재현은 "(경기) 일정이 너무 빡빡해서 연습할 시간이 없었다"며 "앞으로 연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