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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적함대 스페인이냐, 무관 잉글랜드냐…유로 트로피는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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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하은기자

    15일 오전 4시 베를린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유로 2024 결승전

    로드리·야말 등 스페인, 전반적인 팀 경기력·조직력 우세

    전문가 "잉글랜드, 탄탄한 수비 앞세워 변수 만들어 낼 수도"

    야말
    야말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무적함대 스페인이냐, 무관의 잉글랜드냐.

    스페인과 잉글랜드가 15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독일 베를린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유로 2024(유럽축구선수권대회) 결승에서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대결을 펼친다.

    '무적함대' 스페인은 4번째 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앞서 1964년, 2008년, 2012년에 트로피를 들어 올렸던 스페인은 12년 만의 정상 탈환을 노린다.

    조별리그부터 준결승전까지 6경기에서 무려 13골을 쏟아붓는 동안 단 3실점 하며 6연승으로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왔다.

    대니 올모(3골)를 비롯해 파비안 루이스(2골), 로드리, 야말, 니코 윌리엄스, 알바로 모라타(이상 1골) 등 무려 9명이 골 맛을 본 만큼 전반적인 폼과 컨디션이 완전히 궤도에 올랐다.

    스페인 공격의 핵심은 중원 사령관 로드리다.

    로드리가 측면에서 왕성한 활동량을 가져가며 중앙을 비롯해 곳곳으로 찔러주는 다양하고 질 좋은 패스는 스페인의 주된 공격 루트다.

    중원에서 측면, 측면에서 중원으로 이어지는 유기적인 연계를 통한 공격 작업 역시 로드리를 주축으로 한 탄탄한 조직력의 결과다.

    이번 대회 최고의 라이징 스타인 라민 야말도 있다.

    야말은 창의적인 패스와 엄청난 속도, 자신감 넘치는 측면 플레이와 골 결정력을 뽐내는 '신성'이다.

    2007년 7월 13일생인 야말은 곧 17세가 된다.

    유로 최연소 공격포인트, 최연소 득점을 비롯해 유로, 월드컵 등 메이저 대회를 통틀어 최연소 득점 기록까지 갈아 치운 야말은 현지시간으로는 14일 열리는 결승전에 출격해 트로피를 '셀프 생일 선물'로 삼을 계획이다.

    [그래픽] 유로 2024 결승 스페인-잉글랜드
    [그래픽] 유로 2024 결승 스페인-잉글랜드

    (AFP=연합뉴스) 김영은 기자 = 2024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4) 결승에 오른 잉글랜드와 스페인은 15일 오전 4시 베를린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우승 트로피를 놓고 격돌한다.
    [email protected]
    X(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잉글랜드는 유로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린 적이 없는 '무관'이다.

    2021년에 열린 유로 2020에 이어 두 대회 연속 결승 진출에 성공한 잉글랜드는 이번에는 기필코 마지막 장면을 환희로 마무리하겠다는 각오다.

    지난 대회에서 이탈리아에 우승을 내줬던 잉글랜드는 이번 대회에 '역대급' 스쿼드로 참가했다.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 필 포든(맨체스터 시티) 등 세계 톱 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들이 한데 모여 화려한 팀을 이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불안함이 한가득하다.

    6전 전승을 거둔 스페인과는 달리, 조별리그부터 16강, 8강까지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 졸전을 펼쳤고 '꾸역꾸역'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조별리그 C조 3경기에서 기록한 골은 단 2골이었고, 1승 2무에 그쳤다.

    16강 슬로바키아전에서는 경기 종료 직전까지 패색이 짙었지만 벨링엄과 케인이 후반 추가 시간 나란히 극적인 골을 넣어 겨우 8강에 진출했고, 스위스를 상대로는 승부차기 끝에 진땀승을 거두고 4강에 올랐다.

    네덜란드전에서는 올리 왓킨스의 후반 45분 극적인 역전 골에 힘입어 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무관'의 한을 풀어야 하는 잉글랜드는 왓킨스와 콜 팔머 등 화려한 교체 카드를 적절한 시점에 투입해 활용할 수 있고, 그간 수비 측면에서는 큰 문제를 노출하지 않았다는 점이 희망적인 부분이다.

    올리 왓킨스(왼쪽)와 포옹하는 해리 케인(오른쪽)
    올리 왓킨스(왼쪽)와 포옹하는 해리 케인(오른쪽)

    [신화=연합뉴스]

    전문가들은 나란히 스페인의 우세를 점치면서도 잉글랜드의 승리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봤다.

    한준희 쿠팡플레이 해설위원은 "전반적인 컨디션과 팀 스피드, 조직력을 놓고 봤을 때 잉글랜드가 열세인 건 틀림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네덜란드와의 준결승전에서 잉글랜드의 전반적인 공격 템포와 전개의 다양성이 다소 호전됐고, 분위기 면에서도 상승곡선인 건 분명하다"며 "끈질기게 버티면서 스페인의 뒷공간을 적절히 공략하고, 교체 멤버를 통해 승부를 건다면 잉글랜드가 이길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박문성 해설위원 역시 "흐름은 스페인이 좋지만, 단판 승부에서는 변수도 작용한다"며 "잉글랜드가 수비는 탄탄하게 해왔다는 점에서 팽팽한 승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위원은 스페인과 잉글랜드가 모두 오른쪽 측면을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하기 때문에, 서로의 '오른쪽 공격과 왼쪽 수비'가 승부를 가르는 지점이 될 거라고 예상했다.

    박 위원은 "스페인은 야말의 오른 측면 솔로 플레이를 활용한다. 잉글랜드는 부카요 사카와 필 포든, 카일 워커 등을 활용해 오른쪽을 뚫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페인의 알바로 모라타, 잉글랜드의 케인이 아쉽다"며 양 팀의 스트라이커 부재를 짚은 뒤 '터지는 팀'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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