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세 오승환, 올해도 구원왕 경쟁 "경기 망치고 싶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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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갈림길에서 부활…벌써 13세이브째
"젊은 선수들 덕분에 에너지 얻어"
(대구=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삼성 라이온즈의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2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4.5.21. [email protected]
(대구=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KBO리그 현역 최고령 투수인 오승환(41·삼성 라이온즈)은 올해도 흔들림 없이 마운드를 지킨다.
오승환은 20일까지 20경기에 등판해 1승 2패 13세이브 평균자책점 2.05의 빼어난 성적을 거두면서 세이브 부문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이 부문 1위 SSG 랜더스 문승원(14세이브)과는 단 1세이브 차이다.
현재 흐름이라면 2021년 이후 3년 만에 KBO리그 세이브왕 타이틀 탈환도 가능해 보인다.
세월을 거스르면서 굳건하게 자신의 위치를 지키고 있는 오승환은 올 시즌 활약의 원동력에 관해 "후배들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2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24 프로야구 kt wiz와 홈 경기를 앞두고 "원태인, 김영웅, 이재현, 김지찬 등 어린 선수들이 매 경기 엄청난 에너지를 내뿜으며 활약하고 있다"며 "후배들의 플레이를 본 뒤 마지막에 등판하고 있는데, 그들이 잘 풀어놓은 것을 망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강하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 선수들 덕분에 큰 에너지를 얻고 있고, 이런 환경이 개인 성적으로도 나오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실 오승환은 지난해 한 차례 큰 고비를 겪었다.
시즌 초반 구위가 떨어지면서 많은 블론 세이브를 기록한 뒤 심각하게 은퇴를 고려했다.
그러나 오승환은 구위를 찾기 위해 생애 처음으로 선발 등판하는 등 다양한 도전에 나섰고, 시즌 중반 보란 듯이 부활했다.
지난 시즌을 4승 5패 30세이브 평균자책점 3.45의 성적으로 마감한 오승환은 삼성과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었고, 계약 첫해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고 있다.
오승환은 지난 겨울 팀에 합류한 김재윤, 임창민 등 핵심 불펜들의 영향도 본인과 팀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두 선수는 1이닝씩을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선수들"이라며 "두 선수의 합류로 불펜의 과부하가 사라지면서 시너지 효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임창민, 김재윤과는 자주 식사하면서 끈끈하게 지내고 있다"며 "다만 야구 이야기는 밥 먹기 직전에 딱 한 번만 한다. 이야기가 길어지면 잔소리가 되기 때문"이라며 웃었다.
삼성은 굳건한 불펜의 힘을 바탕으로 순항 중이다. 20일까지 26승 19패 1무의 성적을 거둬 단독 2위를 달리고 있다.
오승환은 "지난해엔 불펜이 좋지 않아서 힘들었지만, 지금은 모든 면이 잘 맞아떨어지는 것 같다"며 "현재 분위기를 계속 잘 이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세이브와 관련한 다양한 기록을 가진 오승환은 KBO리그 역대 최고령 세이브 기록 도전에 관해선 "지금은 매 경기에 집중하고 있다"며 "정규시즌이 끝난 뒤 기록 이야기를 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승환은 7월 중순 세이브를 올리면 임창용(은퇴)이 2018년 6월 7일 KIA 타이거즈 소속으로 세운 KBO리그 최고령 세이브 기록(42세 3일)을 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