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 회장, 42일 만에 야구장 재방문…12년 전과 똑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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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하위 추락 위기 속 임직원 500여 명과 대전 찾아
박찬호·김태균 영입한 2012년에도 최하위 머물자 야구장 방문 "생명을 걸고 싸워야"
(대전=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4.3.29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김승연(72) 한화그룹 회장이 42일 만에 야구장을 다시 찾았다.
김 회장은 10일 2024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 홈 경기가 열리는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를 방문했다.
한화 관계자는 "김 회장이 계열사 임직원 500여명과 경기를 관람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 회장이 야구장을 찾은 건 지난 3월 29일 kt wiz와 홈 경기 이후 약 한 달 반 만이다.
당시 김 회장은 2018년 10월 19일 이후 5년 5개월여 만에 경기 현장을 찾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현재 팀 분위기는 지난 3월과 크게 다르다.
한화는 3월 28일까지 개막 후 5경기에서 4승 1패의 성적을 올렸고, 29일 경기에서 류현진을 앞세워 3-2의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한화는 최근 주축 선수들의 부진 속에 9위로 추락했다.
이날 키움에 패하고, 최하위 롯데 자이언츠가 LG 트윈스에 승리하면 한화는 꼴찌로 떨어질 수도 있다.
(서울=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한화 김승연 회장이 1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2 프로야구 한화와 두산의 경기를 관람한 후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2012.5.16 [email protected]
김승연 회장의 이번 방문은 2012년 5월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을 떠올리게 한다.
2011시즌 8개 팀 중 공동 6위를 기록한 한화는 2012시즌을 앞두고 박찬호, 김태균, 송신영 등 이른바 '빅3'를 영입하며 단숨에 상위권 후보로 꼽혔다.
그러나 한화 선수들은 팀 내에 가득 찬 패배 의식을 지우지 못하고 시즌 초반부터 최하위로 밀렸다.
이에 김승연 회장은 그룹 임원진들과 직접 경기장을 찾았다.
당시 한화 선수들은 7회까지 3-4로 밀리다가 고도의 집중력을 펼치며 8회에 극적인 역전에 성공, 두산을 6-4로 꺾었다.
선수단의 역전승을 지켜본 김승연 회장은 경기 후 직접 그라운드로 내려와 최고참인 박찬호에게 "프로 선수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고, 박찬호가 답변을 못 하자 "프로 선수란 생명을 걸고 싸우는 사람"이라고 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한화의 올 시즌 행보는 2012년과 비슷하다.
개막을 앞두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던 류현진을 영입했고 자유계약선수(FA) 내야수 안치홍도 영입했다.
오랜 암흑기를 거쳤던 한화는 리빌딩 종료와 함께 '윈나우'를 선언했다.
개막 직전 미디어데이에선 주장 채은성이 "혹시라도 5위 안에 들지 못하면 고참 선수들이 태안 앞바다에 입수하기로 했다"고 각오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