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 논란의 자동볼판정…KBO "23일까지 더그아웃에 음성수신기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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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9개 구장 스트라이크존 동일…투구 추적 성공률 99.9%"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 총재가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ABS는 로봇 심판이 볼·스트라이크를 판정하는 것으로 KBO는 내년부터 도입한다. 2023.10.24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2024 한국프로야구 KBO리그 최대 화두는 'ABS'(자동 투구 판정시스템)다.
KBO는 올 시즌 '세계 최초'로 프로야구 1군 무대에 ABS를 도입했다.
많은 야구팬이 '사람이 판정할 때보다 기준이 명확하다'고 반기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부정적인 반응이 쏟아진다.
"구장마다 스트라이크존이 다르다", "키가 같아도 타격 자세의 높이가 다른데, ABS는 이를 전혀 반영하지 못한다", "전혀 엉뚱한 공이 스트라이크 또는 볼 판정을 받는다"는 등의 구체적인 '증언'이 나왔다.
한 선수는 "미국 메이저리그가 마이너리그에서 꽤 오래 실험하고도 ABS를 도입하지 않는 이유가 있는데, KBO는 너무 서둘렀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여기에 지난 14일 대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 중 ABS의 판정을 제대로 듣지 못해 오심을 하고, 이를 심판진이 은폐하려고 한 '엄청난 사건'도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더그아웃에서는 실시간으로 해당 공이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했는지 확인할 수 없다는 맹점도 드러났다.
KBO는 각 구단에 ABS 판정을 확인할 수 있는 태블릿PC를 지급했다. 하지만, 이 태블릿으로 스트라이크·볼 판정을 확인할 때 '시차'가 발생한다.
TV로 중계를 시청하는 팬들보다, 양 팀 선수단이 공의 궤적을 더 늦게 확인하는 구조다.
방송사는 전용 회선을 쓰고, 단순화된 데이터를 먼저 방송 화면에 송출해 거의 실시간으로 공이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했는지를 시청자들에게 보여줄 수 있다.
하지만, 더그아웃 태블릿은 무선 인터넷을 사용하고, 더 많은 데이터가 담긴다. 관중이 많을수록 데이터 전송 속도가 느려진다.
한 구단 관계자는 "우리는 투수가 투구를 마친 뒤 20초는 지나야 태블릿을 통해 공의 궤적을 확인할 수 있다. 1분 이상 지체되는 경우도 있다"며 "투수가 다음 투구를 하기 전에 어필을 해야 한다고 하는데, 물리적으로 '어필 시효'를 지키는 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문제점을 확인한 KBO는 "양 팀 더그아웃에서도 주심, 3루심과 동일하게 판정음을 전달받을 수 있도록 23일까지 음성 수신기 장비를 배치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KBO는 인사위원회를 열어 '오심 은폐 논란'을 부른 이민호 심판위원을 해고한 19일, ABS에 관한 설명 자료를 배포했다.
KBO의 ABS에 관한 설명을 질의응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 전 구장에서 ABS 판정 존은 동일하게 적용되고 있는가.
▲ ABS가 판단하는 스트라이크존의 상하 기준은 각각 선수 신장의 56.35%, 27.64%다. 중간면과 끝면 기준을 모두 통과해야 스트라이크로 판정한다. 좌우 기준은 홈플레이트 크기(43.18㎝)에 좌우 각 2㎝ 확대 적용한 총 47.18㎝로, 중간면에서 판정된다. 홈플레이트에 설정된 해당 기준은 전 구장에서 동일하게 적용되고 있으며 ABS 운영사 스포츠투아이는 메모리 폼을 활용한 실제 투구와 ABS 판정의 정확한 비교를 위한 테스트를 전 구장에서 동일한 조건으로 진행 중이다. 해당 테스트가 완료되면, 상세 비교 자료를 배포할 예정이다.
-- ABS 스트라이크존 설정의 기준과 과정은.
▲ ABS 스트라이크존은 야구 규칙상의 존과 기존 심판의 평균 존 모두를 최대한 가깝게 설정하기 위한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했다. 이는 선수단이 인식하고 있는 스트라이크존과 최대한 유사한 존을 구현하기 위한 조치였다. 10개 구단 감독의 간담회를 통해 설정 의견을 반영했고 각 팀의 의견을 모아 참여한 10개 구단 단장의 실행위원회 논의로 최종 확정됐다.
-- 투구 추적 성공률은.
▲ ABS는 설정된 존을 통과한 공에 대해 100% 스트라이크 판정을 내리고 있으며 설정 존을 통과하지 못한 공은 100% 볼로 판정하고 있다. 지난 3월 23일 개막 이후 4월 18일까지 총 109경기에서 3만4천198개의 투구 중 3만4천187개의 투구 추적에 성공, 99.9%의 투구 추적 성공률을 보였다. 투구 추적 실패 사례는 11건으로, 이물질이 투구 직후 트래킹 카메라의 추적 영역에 침범한 경우다. 추적 실패를 최소화하고자, 현장에 배치된 ABS 운영 요원은 매 경기 개시 4시간 전 테스트를 진행해 시스템의 정확성과 안정성을 점검하고 있다.
-- 이물질이 트래킹 카메라에 침범하는 현상에 대한 대비는.
▲ KBO는 향후 장마철 급격한 날씨 변화, 이물질 난입 등의 예상되는 트래킹 추적 방해 요소들에 대비해 운영사와 함께 곤충 방제 등 추적 실패 사례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대비할 방침이다.
-- 선수의 신장 측정은 어떻게 이뤄졌는가.
▲ KBO는 선수별 스트라이크존 상하 기준 설정을 위해 디지털 신장계를 이용해 정규시즌 개막에 앞서 각 구단 선수단의 신장을 측정했다. 새롭게 KBO리그 엔트리에 등록되어 신장 정보가 없는 선수들의 경우, 경기에 앞서 경기장에서 신장을 측정한 후 시스템에 입력하여 경기에 적용하고 있다. 디지털 신장계는 9개 구장에 설치를 완료했다.
-- 심판의 ABS 수신 실패에 대한 대비책은.
▲ 심판의 판정음 수신 실패 사례와 관련해 ABS 운영 개선을 위해 주심 혹은 3루심이 스트라이크·볼 판정 수신에 혼선이 발생했을 경우, ABS 현장 요원이 보다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있도록 매뉴얼을 강화했다. 또한, 양 팀 더그아웃에서도 주심, 3루심과 동일하게 판정음을 전달받을 수 있도록 23일까지 음성 수신기 장비를 배치 완료할 계획이다. 또한, 시각적으로 ABS 판정을 더그아웃과 선수단, 관중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장비를 추가로 도입할 예정이며 지속적으로 ABS 운영에 대한 검토와 의견을 수렴하며 개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