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U-20 축구대표팀, 폭설 속 아시안컵 첫 경기 호주에 역전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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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한국 20세 이하(U-20) 여자 축구 대표팀이 아시아축구연맹(AFC) U-20 아시안컵 첫 경기에서 호주에 역전패했다.
박윤정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도스틀리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AFC U-20 여자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호주에 1-2로 졌다.
이번 대회엔 9월 콜롬비아에서 열리는 2024 국제축구연맹(FIFA) U-20 여자 월드컵 출전권이 걸려있다. 상위 4개 팀이 U-20 월드컵 본선에 갈 수 있다.
8개국이 출전해 2개 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치러 각 조 2위까지 준결승에 진출하며, 이 팀들이 콜롬비아행 티켓도 가져가게 된다.
2004년과 2013년 U-20 여자 아시안컵 우승팀인 한국은 이번 조별리그 상대 중 가장 껄끄러운 호주를 상대로 전반 한 골을 먼저 넣었으나 후반 2골을 연이어 내줘 승점을 따지 못한 채 대회를 시작했다.
이날 경기는 폭설 속에 열렸다.
경기 시작 때도 그라운드 중앙에 쌓인 눈이 전혀 치워지지 않아 센터 서클과 하프 라인이 눈 위에 그려지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눈밭에선 공이 잘 튀거나 구르지 않아 선수들이 눈이 치워진 측면을 공략하는 모습이 자주 보였고, 그라운드 중앙에선 주로 공을 띄워서 연결했다. 프리킥을 차기 전에도 공을 잔디 위에 올리기 위해 눈을 먼저 퍼내야 했다.
열악한 상황에서 한국은 세트피스 기회를 살려 귀중한 득점을 가져왔다.
전반 25분 김신지(위덕대)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프리킥을 상대 골키퍼가 품에 안았으나 흘러버렸고, 주장 전유경(위덕대)이 밀어 넣었다.
센터 서클 쪽 눈이 다소 제거된 가운데 이어진 후반전 반격을 시도한 호주를 상대로 잘 버티던 한국은 후반 28분 동점 골을 내줬다.
라라 구치가 센터 서클에서 뒷공간을 노려 길게 올린 공을 페타 트리미스가 페널티 지역 안으로 끌고 들어가 오른발 슛을 꽂았다.
이후에도 호주의 파상공세에 고전하던 한국은 후반 추가 시간에 접어들 때 페널티 지역 안 혼전에서 나오미 토머스-친나마에게 역전 결승 골을 허용했다.
박윤정호는 6일 대만, 9일 우즈베키스탄과 차례로 격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