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식 사령탑 데뷔전 승' 강혁 감독 "수비·리바운드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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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장 전희철 SK 감독도 "리바운드 15개나 열세…전투력 문제"
(서울=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서울 SK의 경기의 희비는 리바운드에서 갈렸다.
강혁 감독이 이끄는 한국가스공사는 1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원정 경기에서 SK를 79-66으로 꺾었다.
지난달 26일 감독 대행 꼬리표를 뗀 강혁 감독은 정식 사령탑 데뷔전에서 승리를 낚았다.
강혁 감독은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나 수비와 리바운드를 승리의 요인으로 짚었다.
이날 한국가스공사는 리바운드 42개를 잡아냈다.
27개에 그친 SK보다 15개나 많았다.
강 감독은 "(국가대표 소집으로 인한 휴식기 동안) 2주 넘게 경기를 치르지 못해 경기 감각을 우려했다"면서도 "선수들이 생각보다 잘 집중해줬고, 특히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강 감독은 "전체적인 슛 감도 나쁘지 않았다. 차바위(10점 8리바운드)와 이대헌(6점 9리바운드)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잘 해줬다"며 다시 한 번 선수들의 리바운드를 향한 의지를 칭찬했다.
정식 감독 데뷔전에서 상위권 팀 SK를 상대로 승리한 강혁 감독은 '꿈꾸던 미래'였다며 감격스러워했다.
강 감독은 "선수 시절, 나도 감독으로서 승리하고 싶다는 꿈을 꿨다. 꿈꾼다고 되는 건 아닌데, 아직 초보고 부족한 감독임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이 열심히 해줬다"며 공을 돌렸다.
"선수들이 나를 정식 감독으로 만들어준 것 같아 고맙다"는 강 감독은 "선수들이 계속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얘기를 하는데, 시즌 끝나고 꼭 맛있는 걸 사주겠다"며 환히 웃었다.
전희철 SK 감독 역시 리바운드에서 밀린 게 패인이라고 분석했다.
전 감독은 "리바운드에서 15개나 밀렸다는 건 팀 전체적인 에너지가 떨어졌다는 걸 의미한다"며 "계속 리바운드를 뺏기면서 상대 팀에 두 번, 세 번 이상 공격 기회를 준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상대에게 공격 리바운드를 허용하면 수비 진영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오픈 찬스를 주게 된다.
전 감독은 "1쿼터부터 4쿼터까지 내내 리바운드가 문제였다"고 재차 강조하며 "전술적인 문제라면 내가 바뀌어야 하지만, 리바운드 등 경기 참여의 문제라면 선수들이 좀 더 전투력과 집중력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분발을 요구했다.
한편 31점 12리바운드로 맹활약한 한국가스공사의 앤드류 니콜슨은 강혁 감독의 정식 사령탑 부임을 축하하는 기념 티셔츠를 입고 취재진 앞에 나타났다.
검은 색 반팔 면 티셔츠에는 화남, 기쁨, 답답함 등 6가지 표정을 짓고 있는 강혁 감독의 사진과 함께 '종신대구가스공사 감독 강혁'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의 한 팬이 직접 기념 티셔츠를 제작해 선수단에 전달했다.
니콜슨은 "티셔츠가 예쁘다. 여기 있는 다양한 표정이 언제 나오는 지도 정확히 알고 있다"고 웃은 뒤 "감독님은 정식 감독으로서 첫 승리를 거둘 자격이 있었다"며 강혁 감독의 정식 사령탑 데뷔전 승리를 축하했다.
한국가스공사는 6강 플레이오프(PO) 막차를 탈 수 있는 6위 부산 KCC와 5.5경기 차가 나는데, 이에 대해 니콜슨은 "남은 기간 할 수 있는 한 경쟁력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나중에 봐야 한다"며 PO 진출을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