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사상 첫 '여성 주심' 경기 개최…웰치 심판, 박수 속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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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사상 처음으로 여성 심판이 주심을 맡은 경기가 열렸다.
2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풀럼과 번리의 2023-2024 EPL 18라운드 경기는 여성인 레베카 웰치 심판이 관장했다.
현재 세계 최고의 프로축구 리그로 꼽히는 EPL에 사상 처음으로 '여성 주심'이 등장한 순간이었다.
잉글랜드 출신으로 1983년생인 웰치는 2010년부터 축구 심판을 보기 시작했고, 잉글랜드 프로축구 2부리그인 EFL 챔피언십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등에도 첫 여성 주심으로 이름을 남겼다.
지난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풀럼의 11라운드에서는 EPL 첫 여성 대기심으로 나섰고, 이번엔 주심까지 맡았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웰치 주심은 이날 경기 전 입장하며 관중들의 박수를 받았다.
번리가 2-0으로 승리한 경기에서 웰치 주심은 세 차례 옐로카드를 꺼내 들었다.
영국 가디언은 웰치 심판의 EPL 주심 데뷔전에 대해 "옐로카드와 비디오 판독(VAR)은 있었지만, 논란은 없었다"면서 "경기를 맡는 동안 웰치 심판은 조용하고 차분한 권위를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스카이스포츠는 "웰치는 불필요하게 개입하지 않고 자신의 방식으로 경기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번리의 뱅상 콩파니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정말 중요한 순간인 만큼 웰치 심판을 축하해주고 싶었다. 이것은 중대한 순간이며, 더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하는 것이 타당하다"면서 "그녀는 정말 잘했고, 이 순간에 참여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27일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루턴의 경기는 흑인인 샘 앨리슨 주심이 맡을 예정이다.
EPL 경기에 흑인 주심이 나서는 건 2008년 이후 15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