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팀으로 트레이드되자 경기장에서 독서한 NBA 로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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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트레이드 마감일에 선수들 대이동…판도 변화 예상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미국프로농구(NBA) 선수인 로빈 로페스가 트레이드로 팀에서 방출되면서 팬들에게 소소한 웃음을 선사했다.
1988년생 베테랑인 로페스는 9일(한국시간) 밀워키 벅스에서 새크라멘토 킹스로 트레이드됐다.
한국 시간으로 9일 오전 5시가 2023-2024시즌 NBA 트레이드 마감이었는데, 마감 직전에 로페스의 트레이드가 확정됐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새크라멘토는 로페스를 곧바로 방출할 예정이며, 로페스는 자유계약선수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어차피 새크라멘토로 합류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인 로페스는 이날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밀워키와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경기는 '관중' 자격으로 지켜봤다.
불과 몇 시간 전까지 팀 동료였던 밀워키 선수들을 응원할 수도 있었지만 로페스는 이날 경기에는 아무 관심이 없다는 듯 관중석에서 책 한 권을 꺼내 진지한 표정으로 독서에 열중했다.
키 216㎝의 거구인 그가 시끌벅적한 경기장에서 무표정한 얼굴로 '독서 삼매경'에 빠진 모습은 TV 중계 카메라에 자주 잡혔고, 현지 중계진들은 "로페스는 스탠퍼드대 출신"이라며 웃음을 참지 못했다.
로페스는 이날 자신의 트레이드를 '유머 코드'로 쓰기로 작정했는지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는 '패트릭 베벌리와 한 팀에서 지낸 1시간 45분의 추억은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이라는 글도 남겼다.
자신이 방출되기 직전에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에서 밀워키로 트레이드된 베벌리와 서류상으로만 잠깐 팀 동료였던 사실을 지적한 '자학 개그'인 셈이다.
베벌리도 로페스의 이 글에 댓글을 달았는데 '내가 더 즐거웠다'고 한술 더 떴다.
한편 이날 트레이드 마감일을 맞아 NBA에서는 여러 건의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뉴욕 닉스가 디트로이트 피스턴스에서 보얀 보그다노비치와 알렉 벅스를 영입했고, 오클라호마시티 선더는 샬럿 호니츠에서 고든 헤이워드를 데려왔다.
또 댈러스 매버릭스는 워싱턴 위저즈에서 대니얼 개퍼드, 샬럿에서 P.J 워싱턴을 각각 영입했다.
브루클린 네츠는 토론토 랩터스의 가드 데니스 슈뢰더, 필라델피아는 인디애나 페이서스의 버디 힐드를 영입해 전력을 보강했다.
트레이드는 이날로 마감됐지만, 로페스처럼 트레이드 직후 방출돼 FA 시장에 나온 선수들은 이후 새로운 팀에서 뛸 수 있다.
스펜서 딘위디, 에반 푸르니에, 조 해리스, 카일 라우리, 마커스 모리스 등이 플레이오프를 대비한 상위권 팀들의 영입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