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성범죄 혐의' 이토 감싼 일본 감독 "과도하게 몰아붙이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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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는 세계 최고 수준…그의 부재는 아시아 축구 발전에 영향 미쳐"
(도하=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일본 축구대표팀의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성범죄 혐의로 고소당해 결국 대표팀에서 쫓겨난 이토 준야(스타트 랭스)를 끝까지 옹호했다.
일본과 이란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을 앞둔 2일 카타르 도하의 대회 메인 미디어 센터(MMC)에서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모리야스 감독과 미드필더 모리타 히데마사가 참석한 일본 대표팀 기자회견 초반, 이토를 둘러싸고 일본 대표팀이 벌인 이틀간의 혼란상에 질문이 집중됐다.
지난달 31일 이토가 성범죄 혐의로 고소당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카타르 시간으로 1일 이른 오후 일본축구협회(JFA)가 이토를 대표팀에서 소집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이 결정은 같은 날 저녁 번복됐고, 2일 새벽에는 다시 뒤집혀 이토가 대표팀을 나가는 것으로 최종 결정됐다.
외국 기자들은 모리야스 감독에게 이토와 관련한 질문을 이어갔다. 일본 기자들은 이토에 대해 질문하지 않고, 이란전과 관련한 일반적인 질문만 했다.
(도하=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31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 바레인과 일본 경기. 이토 준야가 벤치에서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일본 매체 데일리신조는 31일 이토가 성범죄 가해자로 형사고소 됐다고 보도했다. 이토가 고소인 20대 A씨를 포함한 여성 2명에게 술을 마시게 한 뒤 상대방의 동의 없이 성관계했다는 의혹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2024.1.31 [email protected]
모리야스 감독은 이토가 왜 팀을 나가게 되었는지와 이런 상황이 일본 대표팀에 미칠 영향에 관해 묻는 말에 "이토 선수, 우리 준야와는 이번 대회 마지막까지 싸우고 싶고, 함께 우승을 목표로 싸우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가운데 협의를 하는 과정에서 본인의 의사도 있고, 탈퇴라는 판단을 하겠다고 하니 동의해서 내일 경기에 함께 뛰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지금까지 팀의 승리에 기여한 선수여서 아프고 아쉬운 마음은 있지만, 본인 심신의 건강을 소중히 여기고 싶다"고 덧붙였다.
팀 분위기와 관련해서는 "선수들이 과감하게 싸울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또 이토의 정신 상태가 어떤지를 묻는 말에 "축구를 고강도로 할 수 있는 멘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최대한 지원하고 싶고 그가 조금이라도 빨리 최고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도록 지켜보고 싶다"고 답했다.
이토에 대한 옹호성 발언이 이어졌다. 미디어의 '자제'를 요청했고, 2차 가해 성격으로 보일 수도 있는 말도 했다.
(도하=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31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 바레인과 일본 경기. 이토 준야가 벤치에서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일본 매체 데일리신조는 31일 이토가 성범죄 가해자로 형사고소 됐다고 보도했다. 이토가 고소인 20대 A씨를 포함한 여성 2명에게 술을 마시게 한 뒤 상대방의 동의 없이 성관계했다는 의혹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2024.1.31 [email protected]
모리야스 감독은 "미디어 여러분께 부탁드리고 싶다. 이토를 과도하게 몰아붙이는 것은 자제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시아에서 정말 훌륭한 선수이며, 그가 뛰지 못한다는 것은 아시아 축구 발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시아 축구를 지켜봐 주시는 분들이 내일 일본과 이란의 멋진 경기를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이토) 없이 보게 되는 것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그가 (앞으로) 아시아 선수로서 세계와 싸울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함께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일본 대표팀의 통역사는 "과도하게 몰아붙이지는 것을 자제해 줬으면 한다"는 말을 "과민반응(overreact)하지 말라"고 통역했다.
적잖은 외국 기자들이 불쾌해하는 표정이었다. 이후 이토와 관련한 질문은 나오지 않았다.
모리야스 감독은 이란의 골잡이 메디 타레미가 경고 누적으로 8강전에 결장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그가 없어도 이란에는 사르다르 아즈문을 비롯해 파괴력 있는 선수들이 있다. 집중력을 가지고 수비를 해야 한다"면서 "무실점으로 막아낼 수 있도록, 실점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모리타는 "조별리그 3경기를 어렵게 치렀고, 바레인전 역시 어려운 경기였다"면서도 "경기를 거듭하며 하나하나 과제를 팀으로서 해결해 나가고 있다. 본래의 실력을 발휘할 수준까지 올라왔다. 내일 경기를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