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골 소식에 홍명보 "지친 건 잠깐…역할 충분히 해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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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장학재단 장학금 수여식…"감독직 못하게 돼도 이사장직은 계속"
(성남=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잠깐 그랬을 뿐이죠."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시즌 5호 골을 터뜨린 '캡틴' 손흥민(토트넘)을 향해 여전한 신뢰를 보냈다.
홍 감독은 홍명보장학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9일 경기도 성남의더블트리 바이 힐튼호텔에서 열린 재단 장학금 수여식에 참석했다.
새벽에 잉글랜드에서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손흥민이 첼시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런던 더비'에서 시즌 5호 골을 터뜨린 것.
7경기, 2개월 만에 나온 손흥민의 정규리그 득점이었다.
손흥민의 득점 레이스가 예년처럼 빠르게 전개되지 않는 것을 두고 그가 노쇠한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는 시점에 시원한 골을 터뜨렸다.
대표팀 사령탑인 홍 감독에게도 좋은 소식이다. 홍명보호가 도전한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는 1년 반이나 남아있다. 한국 축구 팬이라면, 누구나 그때까지 손흥민의 득점력이 유지되기를 바란다.
홍 감독은 "(지친 모습이야) 잠깐 그랬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손흥민이 그동안 보여준 모습이나 활약상을 보면, 누구도 쉽게 평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지금 손흥민이 체력적으로 어려움이 있을 수 있겠지만, 앞으로, 또 해외에서, 또 베테랑 선수로서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선임 과정의 공정성 논란 속에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출범한 홍명보호는 2026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에서 4승 2무 무패로 순항하며 2026년 경기 일정을 가뿐하게 마쳤다.
3월 A매치 기간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지을 가능성이 있다.
홍 감독은 "올해 치른 경기 리뷰를 전체적으로 다 마쳤다. 이제 3월 A매치에 나설 선수들을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 이런 부분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명보장학재단은 홍 감독이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 달성에 따른 포상금과 각종 후원금, 광고 출연료에 사재를 출연해 설립했다.
올해로 홍명보장학재단의 장학금 혜택을 받은 축구 꿈나무는 500명을 넘겼다.
홍 감독은 "장학생 출신들이 커서 나름대로 아주 의미 있는 이런 봉사 활동들을 많이 하고 있다"면서 "그런 모습을 보며 '나도 더 많은 노력을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직은 언제든지 못하게 될 수 있다. 그래도 이 장학금을 줄 수 있는 이사장직은 앞으로도 계속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