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새내기 정우주 "선발 꿈이지만, 불펜 출전만으로도 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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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스 스타대상 야구 부문 대상…"신인상 욕심 없다면 거짓말"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이대호 기자 = 2025 KBO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한화 이글스 지명을 받은 '아기 독수리' 정우주(18)는 약 4주 동안 입에서 단내가 날 정도로 강도 높은 훈련을 치르고 24일 한국에 돌아왔다.
일본 미야자키현에 차린 한화의 마무리 캠프는 4일 훈련에 1일 휴식의 강도 높은 훈련을 이어갔고, 정우주는 양상문 투수코치의 집중 관리와 함께 프로 무대에서의 첫 훈련을 마쳤다.
귀국 하루 만인 2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4 퓨처스 스타대상' 야구 부문 대상을 받은 정우주는 취재진과 만나 "변화구가 몇 개 있었는데 완성도가 좋지 않았다. 양상문 코치님께서 '스플리터 말고 커브와 슬라이더 위주로 확실하게 가자'고 하셔서 그 위주로 던졌다. 이제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던질 정도로 감각이 올라왔다"고 캠프 훈련 성과를 전했다.
전주고 에이스로 활약한 정우주는 계약금 5억원을 받고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5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한화 이글스에 1라운드 2순위 지명을 받은 정우주(전주고)가 손혁 단장으로부터 유니폼을 받고 있다. 2024.9.11 [email protected]
부드러운 투구 자세에서 나오는 최고 시속 150㎞ 중반대 강속구가 정우주의 주 무기다.
정우주는 올해 고교야구 23경기에서 54⅔이닝을 던져 삼진 94개를 잡아내며 5승 1패, 평균자책점 1.31을 남겼다.
정우주는 "고교야구는 일주일에 한 두 경기를 하고, 프로야구는 매일 한다. 그래서 멘털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베테랑 선배님들은 체력이 중요하다고 가장 먼저 말씀하셨다. 겨울에 체력 훈련 위주로 준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내년 시즌 정우주가 맡을 보직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스프링캠프를 치르면서 구단이 판단해 자리를 정할 참으로, 현재로서는 불펜에서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
한화는 류현진∼문동주∼엄상백으로 이어지는 국내 선발진이 가장 탄탄한 팀으로 꼽힌다.
정우주는 "선발 투수가 꿈이지만, 팀에서 맡겨주는 대로 하겠다. 나중에 경험이 쌓이면 기회가 생길 것"이라며 "불펜으로 나가지 않을까 한다. 그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5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한화 이글스에 1라운드 2순위 지명을 받은 정우주(전주고)가 손혁 단장으로부터 유니폼을 받고 있다. 2024.9.11 [email protected]
이어 "국내 선발진은 우리 팀이 가장 좋은 듯하다. 거기에 들어가고 싶다. 첫해부터 들어가고 싶다고 하면 거만해 보이기도 할 것 같아서 일단 불펜에서 차근차근 경험을 쌓겠다"고 덧붙였다.
정우주는 올 시즌 막판 신인 합동 시구에서 대선배 류현진에게 투구할 기회를 얻었다.
당시 류현진이 말한 '세게 던지지 말라'는 조언을 가슴 깊이 새긴 정우주는 "류현진 선배님이 모자 주면서 한화에 온 것을 환영한다고 등을 토닥여 주셨다"고 기억했다.
정우주의 내년 시즌 목표는 KBO리그 신인상, 그리고 한화의 포스트시즌 진출이다.
정우주는 "신인상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그래도 그런 목표보다는 한화의 포스트시즌이 먼저다. 제 역할을 잘 해낸다면 신인상도 따라올 것"이라고 다부지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