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소보, 루마니아서 세르비아 응원 구호에 철수…UNL 경기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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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코소보 축구대표팀이 루마니아 원정 경기 도중 관중석에서 나온 세르비아 응원 구호에 그라운드를 떠나버려 결국 경기가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코소보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국립경기장에서 루마니아와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UNL) 리그C 2조 5차전 원정경기를 치렀다.
그런데 이날 경기는 양 팀이 0-0으로 맞선 가운데 끝을 보지 못한 채 중단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무승부로 끝날 듯하던 경기 종료 직전 일이 터졌다.
코소보 주장 아미르 라흐마니와 루마니아 공격수 데니스 알리베크가 격렬한 언쟁을 벌이던 도중 루마니아 홈 팬들이 '세르비아! 세르비아!'를 연호하자 코소보 선수들이 후반 48분 그라운드에서 나와 라커룸으로 향했다.
경기는 중단됐고 루마니아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남아 코소보 선수들을 기다렸다.
하지만 코소보 선수들이 복귀를 거부해 경기는 끝내 재개되지 못했다.
UEFA는 "적절한 시기에 추가 정보를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외신은 코소보의 0-3 몰수패 가능성을 언급했다.
코소보는 2008년 세르비아에서 독립했다. 100여개국이 코소보의 독립을 인정했다. 하지만 세르비아와 우호 관계에 있는 루마니아는 코소보의 독립을 승인하지 않고 있다.
이날 라흐마니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건 너무 심하다"면서 "코소보는 코소보라는 걸 모두가 알아야 한다. 그게 전부"라고 말했다.
루마니아축구협회는 지난해 같은 경기장에서 열린 코소보와의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예선 경기 때 홈 팬들이 세르비아 응원 구호를 외치고 '코소보는 세르비아다'라고 적힌 배너를 내거는 바람에 UEFA로부터 총 5만2천유로(약 7천600만원)의 벌금과 다음 홈 경기 무관중 개최의 징계를 받은 바 있다.
코소보축구협회도 지난 9월 자국 수도 프리슈티나에서 열린 루마니아와 UNL 홈 경기에서 일부 관중이 상대 국가 연주 시 휘파람을 불고 홍염을 터트리는가 하면 그라운드에 난입하는 등의 행위로 여러 차례 경기를 중단시킨 데 대해 벌금 6만1천유로(약 9천만원)의 UEFA 징계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