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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LPGA 상금 1위 눈앞 신지애 "올해 중 이루고파…우승도 한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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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송아기자

    "내년이면 프로 데뷔 20년…만족하지 않고 계속 성장하고 싶어"

    신지애의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경기 모습
    신지애의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경기 모습

    [BMW 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파주=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팬들이 항상 들고 다녀주시는 문구가 '신지애는 멈추지 않는다'거든요. 저는 아직 멈출 생각이 없습니다!"

    내년이면 프로 데뷔 20년을 맞이하는 여자 골프의 '지존' 신지애(36)가 계속된 도전을 예고했다.

    20일 경기도 파주의 서원밸리 컨트리클럽 서원힐스 코스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을 마치고 만난 신지애는 "많이 기다렸던 대회라 좋은 경기를 하고 싶었는데, 어제만 그렇게 돼서 아쉽다. 그래도 많은 분의 응원 속에 함께하는 느낌으로 최선을 다해서 즐겁게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주로 활동하는 신지애는 초청 선수로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공동 27위(7언더파 281타)에 자리했다.

    4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이후 6개월 만에 한국에서 열린 대회에 출전, 전날 3라운드에서 7언더파를 몰아쳤던 그는 이날은 초반 8번 홀까지 보기만 4개를 기록하는 고전 속에 한 타를 잃었다. 그래도 9번 홀부터 16번 홀 사이에선 버디만 4개를 솎아내 저력을 보였다.

    "초반에는 너무 창피했다. 꿈인가 싶었다"며 멋쩍게 웃은 그는 "코스가 산에 둘러싸여 있다 보니 바람 방향을 읽기도 쉽지 않았는데, 후반엔 잃을 것 없다는 마음으로 좋은 샷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최선을 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내년에 프로 데뷔 20년이 되는데, 이렇게 지속해 뛰어온 것엔 많은 분의 응원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보답하고자 기회가 되면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가급적 출전하려고 하고 있다"면서 반겨준 팬들에게 고마움도 전했다.

    LPGA 투어에도 진출해 11승을 거두는 등 프로 통산 우승이 60회가 넘는 신지애는 특히 JLPGA 투어에선 통산 28승을 올려 30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통산 상금은 역대 2위에 해당하는 13억6천610만6천344엔(약 121억원)인데, '전설' 후도 유리가 보유한 1위 기록(13억7천262만382엔)과 격차가 651만엔 정도로 추월을 가시권에 둔 상황이다.

    "올해 안에 통산 상금 1위에 오르고 싶다"는 신지애는 "올해 우승이 아직 없어서 우승도 하고 싶은데, 우승하면 나머지 기록도 따라오는 거니까 우승을 목표로 열심히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통산 상금은 오래 치다 보니 그렇게 된 것도 있지만, 그만큼 좋은 성적을 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자평한 그는 "후배들에게 선수로서 오래 경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하나의 좋은 예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요즘은 다들 너무 일찍 은퇴하더라. 다시 시도도 안 하고 계획을 빨리 끝내버리더라"면서 "불씨가 한 번 약해져도 살리려고 노력하는 좋은 롤모델이 필요하다고 생각되고, 제가 지금 할 수 있는 역할이 그런 것 아니겠나 싶다"고 덧붙였다.

    BMW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마치고 취재진과 인터뷰한 신지애
    BMW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마치고 취재진과 인터뷰한 신지애

    [촬영 최송아]

    또래 선수들은 이미 선수 생활을 마쳤거나 은퇴를 고민할 법한 나이지만, 신지애에겐 지금도 '도전'이 가장 큰 화두다.

    "만족하면 성장을 멈추니까, 계속 성장하고 싶다는 마음가짐"이라고 '도전'을 정의한 그는 일본에서 30승과 통산 상금 1위 외에 '시즌 상금왕'이라는 목표도 두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일본에서 상금 순위 2위까지만 해보고 상금왕을 못 해봤는데, 나이가 있으니 시간을 더 끌면 안 될 것 같다"면서 "마흔 전에는 해보고 싶다"는 구체적인 포부를 밝혔다.

    이어 "예전에는 마지막 날 플레이가 훨씬 좋았는데, 이제는 예전보다 체력이 못 받쳐줘서 끝에서 아쉬울 때가 있어 보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회복하지 못하고 끌려가는 기분이 들 때가 있는데, 이 또한 하나의 경험으로 삼고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자 내년 준비에 대해 벌써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배들의 '도전'을 뒷받침하는 데도 힘을 쏟을 참이다.

    신지애는 "작년에 LPGA 투어 대회에 몇 차례 나가보니 선수들에게 선배가 필요한 게 느껴지더라. 저는 정말 좋은 선배들이 있어서 적응을 더 빨리할 수 있었는데, 요즘은 조금 삭막하게 느껴지기도 한다"면서 "지치기 쉬운 분위기에서 제가 겪어온 것들을 알려주고 싶다"고 했다.

    이어 "제가 먼저 하면 잔소리가 될 수 있으니 용기 갖고 제게 말 걸어주면 저는 정말 반가울 것"이라면서 "저에 대한 데이터가 제게는 방대하니까, 아낌없이 공유하겠다"며 웃었다.

    그는 KLPGA 투어 후배들에게는 "국내 투어가 인기가 있다 보니 그 안에서 느끼는 즐거움도 있겠지만, 진짜 자기 세계를 넓힐 수 있는 무대가 있다는 걸 알았으면 한다. '프로가 되는 것'에서 끝내지 말고 더 높은 목표를 갖고 함께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는 당부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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