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울산 '천적' 광주 1-0 격파…코리아컵 준결 1차전 승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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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은 제주 원정서 2-2 무승부…정재희 후반 추가시간 극장 동점골
(서울·광주=연합뉴스) 안홍석 설하은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가 '천적' 광주FC를 꺾고 코리아컵 준결승에서 먼저 웃었다.
울산은 21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준결승 1차전 원정 경기에서 광주를 1-0으로 힘겹게 물리쳤다.
울산은 코리아컵의 전신인 대한축구협회(FA)컵에서 준우승한 2020년 이후 4년 만의 결승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또 광주를 상대로 최근 4연패를 당해 자존심을 구겼던 울산은 김판곤 감독 부임 이후 처음 치른 광주전에서 연패도 끊는 기쁨을 맛봤다.
광주는 28일 열리는 준결승전 2차전 원정 경기에서 승리해야 구단 사상 첫 결승 진출을 바라볼 수 있다.
울산은 정호연, 가브리엘 등 주전 멤버들을 모두 명단에서 제외한 광주를 상대로 경기를 주도했으나 좀처럼 골문을 열지 못했다.
전반 10분 K리그1 경기 경험이 없는 광주 골키퍼 노희동의 어이없는 패스 실수를 틈타 고승범이 골키퍼와의 일대일 찬스를 맞았지만 득점으로 연결 짓지 못해 선제골 기회를 놓쳤다.
이렇다 할 장면 없이 후반전에 들어선 울산은 야고와 고승범, 루빅손이 연달아 슈팅을 날리며 골문을 두드렸고, 후반 10분 야고의 득점포로 리드를 잡았다.
노희동의 패스를 정우영이 태클로 끊어내자 공을 잡은 야고가 노희동의 다리 사이로 밀어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광주는 후반 23분 문민서의 오른발 중거리 슛, 후반 30분 이강현의 날카로운 왼발 중거리 슛으로 득점을 노렸으나 두 슈팅 모두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후반 추가 시간 광주 문민서의 슈팅이 골망을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로 판정되기도 했다.
가슴을 쓸어내린 울산은 경기를 승리로 매조졌다.
한편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의 김진규 코치와 박건하 코치는 26일로 예정된 대표팀 명단 발표를 앞두고 이 경기를 직접 지켜봤다.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는 포항 스틸러스가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정재희의 극적인 동점골에 힘입어 제주 유나이티드와 2-2 무승부를 거뒀다.
포항은 대회 2연패와 통산 최다 6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제주는 28일 원정으로 치를 2차전에서 승리하면 20년 만에 이 대회 결승에 진출한다.
제주는 부천 SK시절이던 2004년 대회에서 준우승한 바 있다.
무릎 부상으로 신음하다 올해 처음으로 경기를 소화한 김주공이 전반 3분 만에 제주의 선제골을 책임졌다.
유리 조나탄의 헤더 전진 패스를 받은 김주공은 드리블하며 수비 두 명을 따돌리고 오른쪽 땅볼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불과 7분 뒤 제주의 두 번째 골이 터졌다. 유리 조나탄이 직접 책임졌다.
전반 10분 여름 이적시장에서 제주 유니폼을 입은 남태희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유리 조나탄이 문전에서 머리로 받아 2-0을 만들었다.
유리 조나탄은 공식전 5경기 만에 골맛을 보며 부담감을 어느 정도 덜어냈다.
남태희는 제주 이적 후 처음으로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포항은 전반 추가시간 안재준이 머리로 연결해준 공에 전민광이 발을 갖다 대 추격골을 넣었다.
양 팀 모두 후반에 막판까지 득점하지 못해 승부는 제주의 승리로 끝나는 듯했으나 관중석에서 한 관중이 무더위에 응급조치를 받은 게 결과적으로 승부의 변수가 됐다.
응급조치로 약 8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면서 주심이 추가시간을 10분이나 줬다.
그리고 경기 종료 직전인 후반 54분 포항 정재희의 동점골이 터졌다.
정재희는 골지역 왼쪽에서 수비 한 명을 따돌리고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을 날려 동점골을 뽑아 포항을 패배에서 구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