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호, 아시안컵 앞두고 이라크에 1-0 승리…6연승 행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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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40분 이재성 선제 결승골 폭발…후반 막판 이강인 '경고누적 퇴장'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이의진 기자 = 클린스만호가 64년 만의 우승에 도전하는 아시안컵 최종 모의고사에서 이라크에 승리하며 A매치 6연승과 7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6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뉴욕대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 평가전에서 전반전 터진 이재성(마인츠)의 선제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지난해 9월 12일 치른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부터 매 경기 승전고를 울리던 클린스만호는 이날도 승리하며 6연승을 내달렸다.
이 6경기에서 클린스만호는 모두 무실점으로 승리했고, 총 20골을 퍼부었다.
지난해 9월 7일 0-0 무승부로 마친 웨일스와 평가전까지 더하면 무실점 행진은 총 7경기째 이어졌다.
이라크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63위로 23위인 한국보다 40계단 낮다.
하지만 아시아 나라 중 랭킹 10위권 수준을 유지해왔고, 2007년 동남아 아시안컵에서는 우승을 차지한 전력도 있는 저력의 팀이다.
한국은 이라크와 통산 전적에서 9승 12무 2패로 우위를 이어갔다.
64년 만의 우승에 도전하는 아시안컵을 코앞에 두고 중동 팀인 이라크에 대승을 거두며 연승 행진을 이어가 분위기를 더욱 끌어올렸다.
한국은 1956년 제1회 대회, 1960년 제2회 대회에서 2연패를 달성한 뒤 한 번도 아시안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는데 중동 팀에 발목이 잡혀 탈락한 경험이 많았다.
한국이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E조 1위, 이라크가 D조 2위를 하면 두 팀은 16강전에서 '리턴 매치'를 치를 가능성이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프턴) 등 유럽파 핵심 자원을 대거 벤치에 앉히고 교체 자원으로 분류되던 선수들 위주로 선발 명단을 채워 넣었다.
오현규(셀틱)가 최전방을 맡고 정우영(슈투트가르트), 이재성이 좌우 공격수로 나섰다.
황인범(즈베즈다)과 홍현석(헨트)이 중원에서 공격 전개에 나섰고,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박용우(알아인)가 배치됐다.
왼쪽부터 이기제(수원), 김영권, 정승현, 설영우(이상 울산)가 포백 수비라인을 구성했고, 김승규(알샤바브)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한국은 경기 초반 이브라힘 바예시, 아미르 알아마리 등 이라크 미드필더진에 몇 차례 기회를 내줬으나 실점하지는 않았다.
한국은 전반 중반부터 측면에서 우위를 점하며 경기를 주도해나갔다.
전반 19분 설영우의 크로스에 이은 정우영의 헤더는 골키퍼 품에 안겼고, 29분에는 설영우의 컷백을 오현규가 문전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해 골망을 흔들었으나 심판진이 오프사이드로 판정했는지 득점이 인정되지 않았다.
계속 두드리던 한국은 전반 40분 이재성의 벼락같은 중거리슛으로 앞서나갔다.
전반 40분 페널티아크 오른쪽으로 공이 흘러나오자 이재성이 강력한 왼발 중거리슛을 시도해 골망을 흔들었다.
이재성의 A매치 10호 골이다.
9호 골을 2021년 11월 17일 이라크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경기에서 넣은 이재성은 이라크를 상대로 2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 시작과 '1군'을 가동했다.
정우영, 이재성, 홍현석, 정승현, 오현규가 빠지고 손흥민, 이강인, 황희찬, 김민재, 조규성(미트윌란)이 투입됐다.
한층 강력해진 전열의 클린스만호는 쉴 틈 없이 이라크 진영을 몰아쳤으나 기대했던 골은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후반 21분 손흥민이 수비수에 골키퍼까지 제치려다 골키퍼 손에 걸려 넘어진 듯 했으나 심판은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다.
후반 31분에는 이강인이 오른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조규성이 타점 높은 헤더로 마무리한 것이 골대 오른쪽으로 살짝 빗나갔다.
후반 41분 이강인이 퇴장당하는 변수가 발생했다.
이강인이 아흐메드 야히아와 경합을 벌이다가 흥분해 충돌했는데, 야히아가 이강인의 안면을 때리는 등 더 거친 행동을 했음에도 주심은 이강인과 야히아 모두에게 옐로카드를 내밀었다.
앞서 옐로카드를 한 장 받은 상태였던 이강인은 경고 누적으로 그라운드에서 물러났다.
대표팀은 10명이 싸우면서 추가 득점과 실점 없이 한 골차 승리를 지켜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