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수가 여전히 위력적인 이유…토스 절반이 '블로커 1명 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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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남자 프로배구 베테랑 세터 한선수(38·대한항공)는 올 시즌 전반기(1∼3라운드) 세트 지표에서 4위에 랭크됐다.
정확한 세트를 한 세트 평균 11.24개를 올렸는데, 7개 팀 주전 세터들을 줄 세웠을 때 딱 가운데 위치한 것이다.
한선수 나이의 절반인 19세 한태준(우리카드)이 이 부문 1위(12.30개)를 차지했고, 한국전력 하승우(12.02개)와 KB손해보험 황승빈(11.41개)이 그 뒤를 이었다.
지난 시즌 V리그 남자부 세터 최초로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한선수에겐 다소 아쉬운 중간 성적표로 볼 수 있다.
대한항공도 최근 몇 년과 달리 리그 3위로 정규시즌 반환점을 돈 만큼 한선수의 '에이징 커브'(노화에 따른 기량 저하)로 비칠 우려도 있다.
하지만 한선수가 올리는 세트를 질적으로 자세히 살펴보면 '그렇지 않다'는 대답이 나온다.
전반기 동안 한선수는 세트 663개를 성공했는데 그중 345개(52.04%)는 공격수 앞 블로커가 1명 이하인 곳으로 향했다.
이 부문 수치가 50%를 넘긴 세터는 7개 팀 주전, 백업을 통틀어 한선수가 유일했다.
주전 세터 중에서는 하승우(43.02%)가 두 번째로 높았다. 삼성화재 노재욱(28.40%)을 제외하고 나머지 4개 팀 세터들은 30%대를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한선수는 공 앞에 블로커가 1명밖에 없는 세트를 302개(45.55%) 올렸고, 공격수를 가로막는 이가 아무도 없는 세트는 43개(6.49%) 띄웠다.
한선수는 두 부문에서도 다른 팀 주전 세터들을 모두 압도했다.
공격을 차단하려는 블로커가 적을수록 해당 공격의 성공률이 올라가는 것은 자명하다.
실제로 대한항공은 29일을 기준으로 가장 높은 공격 성공률(53.79%)을 기록한 가운데 한 세트 평균 공격 득점(14.29개)도 가장 많다.
대한항공이 주 공격수 정지석,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 등의 부상 여파를 털어낼 수만 있다면 시즌 후반기 고공비행을 그려볼 수 있는 이유다.